[실검 오해 팩트체크]무조건 검색 많이 한다고 1위?

절대 검색량 많다고 실검 순위 안 올라
단순 양보다는 상대적 증가 비율 중요
검색어 순삭, 순위 조작도 현실성 없어
하루 수억 키워드 "순위 과정 자동처리"
  • 등록 2020-08-04 오후 4:43:20

    수정 2020-08-04 오후 4:43:20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 등이 ‘문 가짜지지율’을 실검챌린지 목표로 내건 모습. (사진=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 카페)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문재인을 파면한다’, ‘민주당 독재당’, ‘나라가 니꺼냐’.

최근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 등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이들이 포털 사이트에 대한 ‘실검(실시간 검색어) 챌린지’ 목표로 내건 검색어 들이다. 이들은 4일에는 오후 2시에서 4시를 ‘네이버 실검’ 시간대로 설정하고 ‘문 가짜지지율’을 실검 1위에 올릴 검색어로 설정했다.

양으로 실검 순위하면 날씨가 365일 1위

이번 부동산 관련 사례와 조국 전(前) 법무부 장관 사태 등에서 엿볼 수 있듯이 사회적 이슈가 증폭할 때면 실검은 진영 대결의 장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곤 했다. 이 때문에 각 진영에서는 이해관계에 따라 실검 순위가 형성되는 과정 등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실검 순위에 대해 흔히 오해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봤다. 실검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인식은 절대 검색량이 많으면 순위에 오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절반의 사실에만 해당한다.

실검 순위에서 중요한 건 절대적 검색량보다는 상대적인 검색량 증가 비율이다. 실제로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실검 순위 명칭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 ‘급상승검색어’다.

네이버는 급상승검색어를 ‘단위 시간 동안 네이버 검색창으로 입력되는 검색어를 분석해 입력 횟수의 증가 비율이 가장 큰 검색어 순서대로 보여주는 서비스’라고 규정하고 있다. 단순한 검색량이 아니라 과거 검색량과 비교했을 때 현재 얼마나 검색량이 늘어났느냐가 중요한 기준이라는 얘기다.

만약 절대적 검색량만을 실검 순위 기준으로 한다면 ‘날씨’나 ‘맛집’ 등이 365일 내내 1위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게 IT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검색어 집계 자체가 IP를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동일한 IP에서 동일한 검색어를 집중적으로 반복 입력해도 순위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실검 챌린지에 도전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IP를 기반으로 실검이 카운트 되기 때문에, 비행기모드를 켰다 꺼면서 IP를 바꿔가며 하는 게 중요하다’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다음은 실검 폐지, 대중문화 검색어만 노출

검색어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검색어가 순삭(순간 삭제)되거나 조작된다는 얘기다. 포털 이용자들은 ‘갑자기 상위권에 있는 검색어가 사라졌다’는 경험담을 내놓거나 실제 해당 화면을 캡쳐해서 공유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실검 알고리즘에 따라 자연스럽게 특정 검색어가 사라졌을 뿐 인위적인 ‘삭제’가 일어난 건 아니라는 게 포털 업계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실검 순위가 1분마다 갱신되는데 55초에 실검 순위를 들여다봤던 이용자가 5초 뒤 다시 순위를 확인했을 때 검색량에 따라 특정 키워드가 ‘사라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실검이 순삭된 게 아니라 검색량 알고리즘에 따라 자연스럽게 순위에서 내려간 과정에 불과한 것이다.

비슷한 종류의 음모론 중 하나로 포털이 직접 실검 순위 조작에 나설 수 있다는 의구심이다. 업계에서는 하루 검색되는 단어만 수억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검색어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조작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네이버 역시 급상승검색어에 대해 인공지능(AI) 기반 검색어 추천 시스템 리요(RIYO, Rank-It-YOurself)를 적용 중이다. RIYO는 검색어와 주제 카테고리가 어느 정도의 연관성이 있는지를 분석한 뒤, 개인별 설정 기준에 맞추어 급상승검색어 노출 여부를 결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검색어 조작이란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순위는 자동처리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조작이 일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네이버와 함께 국내 포털시장을 대표하는 카카오의 다음은 실검 자체를 사실상 폐지한 상태다. 다음은 현재 PC버전에서만 대중문화 부문의 ‘분야별 검색어’를 노출하고 있다.

다음 측에 따르면 분야별 검색어는 ‘드라마와 영화, 예능TV 등 대중문화 분야에서 인기검색어를 순 위순으로 노출한 것’이다. 다음 관계자는 “대중문화 영역에서 카테고리별 이용자들이 많이 검색한 키워드를 보여준다”며 “대중문화 이외 영역은 노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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