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3不' 경고한 중국…"더는 美에 구걸 안 해"

중국 찾은 셔먼에 말폭탄 쏟아낸 왕이
"체제도전·발전방해·주권침해 말라"
과거와 달리 거친 언사 공개한 까닭은
"미중관계 개선될 것이란 환상 버려서"
  • 등록 2021-07-27 오후 5:13:31

    수정 2021-07-27 오후 5:13:31

왕이 외교부장(왼쪽)이 26일 중국을 찾은 셔먼 부장관에 3가지 마지노선을 제시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중국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중국을 찾은 미국 최고위급 인사에 말폭탄을 쏟아냈다. 양측 사이에서 오간 거친 언사를 공개한 건 미국과 중국 관계가 빠른 시일 안에 개선될 것이란 희망을 버렸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중국 외교부가 지난 26일 자정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에 △중국 사회주의 체제에 도전하지 말라 △중국의 경제발전을 방해하지 말라 △중국의 영토와 국가주권을 침해하지 말라며 3가지 마지노선, 이른바 ‘3불(不)’을 제시했다.

이에 셔먼 부장관이 “중국은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를 훼손하고 있다”며 맞받았지만 왕 부장은 더 큰 말폭탄으로 응수했다. “대체 규칙이 무엇인가. 미국의 룰을 왜 강요하는가”라며 “미국부터 중국에 대한 일방적인 제재와 고율 관세를 취소하라”라고 일갈하면서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의 강경한 태도를 환영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오만함에 중국은 더 직접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미 측에 강한 불만을 표현한 데 온라인은 열광했다”고 전했다.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나온 거친 발언들을 공개한 것 역시 과거와는 달라진 중국의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과거 중국은 미중회담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양측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하더라도 대중에게 알리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에 중국이 미국 측에 ‘3불’을 제시한 건 “더 이상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일방적인 노력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에 구걸하고 있지 않다”며 “중국은 우두머리 행세를 하는(bossy) 미국에 질렸고, 가까운 미래에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환상이 더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이 쏟아낸 말폭탄에도 불구, 미중 양국은 대화 필요성에는 동의했다는 평가다. 중국 측은 “이번 회담은 솔직하고 유용했다”고 자평했으며, 미국 역시 “미중관계를 책임있게 관리하기 위한 조건을 설정하는 방법을 논의했다”며 향후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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