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전파일까 우연일까…할리스커피 감염에 고민 빠진 방역당국

홍천 캠핑장 확진자 할리스커피 동시간대 방문
3m 떨어진 거리 30분 머물러…직접적 접촉 없어
공기 중 전파 가능성…코로나19 공포 커질까 우려
당국, 우연히 같은 장소 머물렀을 가능성까지 고려
  • 등록 2020-08-05 오후 5:26:41

    수정 2020-08-05 오후 9:46:19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강원도 홍천의 캠핑장 코로나19 집단감염과 서울 강남 커피전문점 집단감염 간 연관 관계를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천 캠핑장 관련 확진자가 커피전문점 확진자들과 동 시간대, 같은 장소에 머물렀지만,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고 거리도 3m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만약 커피전문점 집단감염이 홍천 캠핑장 확진자로부터 시작된 것이 확인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한 방역 수칙이 세워져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커피전문점에서 2m 이상 떨어진 거리 두기에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커피전문점인 ‘할리스커피 선릉역점’과 양재동 식당 양재족발보쌈 관련 확진자는 1명 추가돼 총 13명으로 늘어났다.

커피전문점 집단감염의 첫 확진자인 ‘지표 환자’는 7월27일 진단검사에서 양성이 나왔고, 확진자 중 가장 빨리 증상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된 ‘근원 환자’는 7월24일 발열 등 증상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7월22일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서 진행된 회의에 동석했고, 같은 날 홍천 캠핑장 확진자 역시 해당 커피전문점에 머물렀다.

방역당국은 초기 캠핑장 관련 확진자가 회의 확진자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지만, CCTV를 살핀 결과 두 확진자들 간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테이블 사이 거리는 약 3m였으며 같은 공간에 머물렀던 것은 30분 정도였다. 이 경우 남은 가능성은 2가지로, 공기 중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됐거나 침방울이 문 손잡이나 의자와 테이블 등 사물에 묻은 후 다른 사람의 손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경우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공기 중 전파가 뜻하는 것이 실제로 공기를 타고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이라기보다 밀집, 밀접, 밀폐 등 `3밀` 환경에서 미세한 비말을 통해 바이러스가 퍼지는 상황이라고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당국은 홍천 캠핑장 확진자와 커피전문점 확진자 간 연관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자칫 공기 전파 공포가 확산할 경우 음식점과 커피전문점의 이용을 제한하라는 요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확진자들 간 다른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한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며 특히 다른 곳에서 감염된 확진자들이 우연히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었을 가능성까지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같은 장소 내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물론 가장 큰 상황이긴 하다”면서도 “손잡이나 다른 매개체를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도 확률이 낮다 해도 보고 있는 상황이며 이와 별개로 우연히 같은 장소에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역학조사를 좀 더 면밀하게 진행한 뒤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