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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넣어봤자 쥐꼬리 이자…"공모주 받으면 치킨값은 벌어"

[공모주로 머니무브 가열]②
은행에 돈 넣어도 이자 ‘찔끔’…대어급 공모주 수익 더 높아
은행 대출에 예·적금 깨서 청약 소문난 잔치 크래프톤 ‘아직’
  • 등록 2021-08-02 오후 11:11:39

    수정 2021-08-02 오후 11:11:39

[이데일리 이지현 김유성 기자] 김주연씨(42)는 최근 대어급으로 꼽혀온 기업공개(IPO) 공모청약에 모두 참여했다. 경쟁률이 높아 공모주를 많이 확보할 수 없었지만, 1~2주만 팔아도 수익이 쏠쏠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새로운 계좌를 만들기 위해 발품을 파는 게 귀찮긴 하지만 가만히 있으면 이 정도도 벌 수 없지 않느냐”며 “치킨 한 두 마리는 사 먹을 정도의 수익이 나고 있어 이후 대어급 공모청약 일정도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와 같은 이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지난 5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형성 후 상한가)’ 불발 이후 주춤했던 청약붐이 카카오뱅크, HK이노엔, 크래프톤 등 잇단 대어의 출격으로 재점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크래프톤 청약 이후에도 롯데렌탈, 일진하이솔루스,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등의 공모청약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공모주 청약시장이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금리·코스피 횡보장 속 공모청약 수익 창구로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과 27일 공모청약을 진행한 카카오뱅크의 청약에는 186만명이 몰리며 공모금 2조5525억원 모집에 58조3020억원이 쏠렸다. 같은 달 29일과 30일 청약을 진행한 HK이노엔에는 60만명이 청약하며 공모금액 5969억원 모집에 29조71억원 몰렸다.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쏠쏠한 수익을 올릴 투자처로 공모주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금리는 1%를 밑돌며 월 100만원씩 1년간 적금을 넣어도 연간 수익이 5만원 남짓에 불과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도 32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면서 기대만큼 큰 수익을 내는 경우가 드물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7월 한 달 동안 2.27%(2200원) 하락했다. 개인투자자가 한달간 2조9882억원어치를 사모았지만, 단기간 수익률은 마이너스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 공모주 청약은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어급 공모 청약엔 손해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따상’ 기대를 모은 SKIET의 경우 상장 당일 최대 26% 하락했음에도, 공모가(10만5000원) 대비 수익률은 46.67%(4만9000원)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17.62%나 된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지난달 27일 상장한 맥스트(377030)는 ‘따상상상(3거래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한 이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공모가(1만5000원) 대비 수익률은 311%에 이른다. 최소청약주수인 10주만 청약해도 예·적금에 넣는 것보다 더 많은 수익이 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가만 있다가 나만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포모증후군(Fearing Of Missing Out·FOMO)이 발동돼 공모청약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까지 늘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투자자들이 대어급 공모주에 여전히 ‘따상’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은행 대출받아 공모청약으로…크래프톤 첫날 1.8조원 모아

이같은 공모주로의 ‘머니 무브’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이 있던 지난 7월 26일(1조9544억원)과 27일(3조4954억원) 이틀 동안에만 늘어난 5대 은행 신용대출 규모는 5조4498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신용대출도 있겠지만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을 위해 마이너스통장으로 당겨 쓴 돈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구불예금에서도 적지 않은 돈이 인출됐다.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이 있던 26일과 27일에 각각 5조6767억원, 14조687억원이 5대 은행 요구불 예금에서 빠져나갔다.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기간에만 19조7454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 29일 HK이노엔 공모주 청약 등으로 많은 현금이 빠져나갔다”면서 “크래프톤 등 굵직한 공모주 청약을 앞둔 이번 주에도 이 같은 열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일까지 청약을 진행하는 크래프톤의 경우 더 많은 이들이 몰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마지막 중복청약 물량인 만큼 목표 공모가(4조3098억원)보다 10배 이상이 몰려 SKIET(80조9017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63조6198억원)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첫 날 경쟁률은 2.79대 1을, 청약증거금은 1조8017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49만8000원이라는 높은 공모가가 일반청약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석현 팀장은 “고평가라는 게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닌 최근 유행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이런 유행이 한 철에 끝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적정 주가를 공모가보다 낮게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며 “과열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서 부각되고 있는 만큼 과열된 분위기가 다시 적정 온도를 찾아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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