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코인 추락 속 상승하는 금값…금통장 잔액 10%↑

금통장 운영하는 신한·국민·우리은행 자료분석
금값 1년새 최고…금통장 잔액 1년만 10% 확대
작년 ‘피크’보다는 줄어…“고객들, 차익실현한 듯”
  • 등록 2022-01-26 오후 6:17:32

    수정 2022-01-26 오후 6:17:32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직장인 A(36세)씨는 최근 매일 아침 출근한 뒤 금 시세를 체크하는 데 재미가 들렸다. 주식계좌는 일제히 파란 그래프(하락)를 나타내며 우울한 모습인 반면, 금 시세는 최근 위쪽을 바라보고 있어서다. 지난해부터 시중은행 ‘금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A씨는 조만간 계좌를 인출해 차익을 실현해야 할지 추가 상승을 기다려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자료=신한·KB국민·우리은행)
주식도 코인도 하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최근 금값만은 상승하면서 시중은행의 금통장(골드뱅킹)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금통장을 취급하는 시중은행의 통장 잔액이 1년 전과 비교해 1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인 25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금통장을 취급하는 시중은행의 금통장 계좌 잔액은 6954억원으로 지난해 1월말(6327억원) 대비 627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만에 9.9% 확대된 수치다. 금값 상승을 예측한 투자자들이 금통장을 활용한 금 매입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장은 시중은행을 통한 금 간접투자 방법 중 하나다. 한국금거래소 등을 통해 골드바를 직접 매매하는 것과 달리 금통장을 활용하면 금을 0.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고, 계좌개설이 간편하며 수시 입출금도 가능해 금테크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골드바를 구입하면 매입금액의 10% 부가세가 붙는 것과 달리 금통장은 차액이 발생했을 때 차액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내면 돼 부담이 비교적 적기도 하다.

시중은행 금통장 잔액이 상승한 것은 금 시세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신한은행이 집계한 25일 금값은 1g당 7만1045.90원으로 전일 대비 15.57원 상승했다. 1년 전(2021년 1월 말 6만6319.16원)과 비교하면 7.1%(4726.74원) 오른 수치다. 이 정도 가격은 지난 2020년 10월 12일 71140.25원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기도 하다.

다만 지난해 금 시세가 단기 등락을 이어가면서도 꾸준히 상승하면서 금통장을 보유한 고객들 일부는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5일 시중은행의 금통장 계좌 잔액(6954억원)은 1년 전보다는 늘었지만, 지난해 말(6971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 시세가 단기에 급등하며 금테크 관심이 커졌던 8월(7136억원)과 비교하면 182억원 줄어든 수치이기도 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값이 상승하면서 금통장 잔액이 1년 전보다는 늘었지만 작년 ‘피크’와 비교하면 소폭 줄어들었다”면서 “모처럼 상승한 금값에 고객들이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금 시세가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데 대한 고객들의 확신이 없는 상황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녀 골퍼' 이세희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