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에어컨 제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치솟았다. 이는 2년 전인 2019년 7월과 비교했을 때도 91% 성장한 수치로 최근 3년래 가장 높은 판매량이다.
전자랜드는 짧게 지나간 장마와 갑작스럽게 찾아온 폭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영향 등에 따라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짧은 장마가 끝나자마자 바로 폭염이 오면서 미처 냉방 가전을 갖추지 못한 소비자들의 에어컨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한 것도 에어컨 판매 증가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프리미엄 에어컨 판매량도 고공상승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국내 에어컨 판매량이 1년 전과 비교해 약 2.5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인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판매량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해당 제품은 판매가격이 427만~527만원에 달하는 고가 모델이지만 최근 이를 찾는 소비자의 구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저가 에어컨 제품 역시 판매 호조를 기록 중이다. 위니아딤채(071460)는 지난달 위니아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496% 증가했다고 밝혔다. 벽걸이 에어컨(666%)과 스탠드형 에어컨(371%)은 물론 상업용 중대형 에어컨(276%) 등 모든 에어컨 제품에서 판매량이 치솟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에어컨 판매 호조로 지난해 200만대 수준에 그친 국내 에어컨 판매량이 올해 2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에도 에어컨 수요가 꾸준한 만큼 브랜드와 가격 등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가전 업체가 판매 호조에 따른 매출 증가세를 누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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