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콘텐츠株 희비 교차… 극장 울고 드라마 웃는다

CJ CGV 등 대표 극장株 이달 들어 코스닥 낙폭 2배
제이콘텐트리, 드라마 호조에도 극장이 발목
증권가 "콘텐츠 제작 능력이 곧 경쟁력 될 것"
  • 등록 2020-03-30 오후 6:28:57

    수정 2020-03-30 오후 6:28:57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집콕주’가 부각되며 미디어콘텐츠 업종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갈리고 있다. 극장 부문은 부진에 빠졌지만, 가정에서도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회사들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18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하면서 극장 산업은 위기에 처했다. 특히 CGV는 지난 1월 24일 중국 전역의 상영관에 영업 중단을 결정했으며, 지난 17일부터는 터키 법인의 영업도 잠정 중단했다. 국내 역시 지난 28일부터 35개 극장에 영업 중단을 결정했으며 나머지 극장 역시 일부 관만 운영하거나 상영회차 축소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한 올 1분기 적자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CJ CGV(079160)는 전년 동기 대비 31.32% 줄어든 31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 손실은 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주가 역시 연일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CJ CGV(079160)의 주가는 거의 반토막이 났다. 이달 들어서의 낙폭만 26%에 달해 코스닥 지수의 낙폭(11%)의 두 배가 넘을 정도로 부진하다.

극장 산업의 부진은 메가박스를 보유한 제이콘텐트리(036420)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드라마 부문은 ‘이태원 클라쓰’ 등의 흥행으로 성공적이지만, 영화 부문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드라마 부문은 ‘이태원 클라쓰’에 이어 ‘쌍갑포차’ 등 기대작이 있는데다가 넷플릭스, 주문형비디오(VOD) 판매가 호조를 보이겠지만 영화 부문은 관람객 수가 급감하면서 1분기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극장 사업 대신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어드래곤은 새로운 ‘방어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이달 하락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오히려 3.66% 올랐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라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넷플릭스와 주가 동조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OTT 테마의 ‘대장주’로서의 수혜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SBS 역시 이와 같은 흐름에 콘텐츠 제작 역량 확보에 나섰다. 지난 27일 SBS는 종속회사인 더스토리웍스에 200억원 규모의 출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자금 지원뿐만이 아니라 SBS 드라마본부에 속한 인력들 역시 전출이 예상되는만큼 더스토리웍스가 본격적인 제작 역량을 갖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BS콘텐츠허브(046140)와의 합병 역시 최선의 방안으로 고려할 만하다”며 “자본력과 드라마 투자부터 제작, 유통 등을 모두 갖출 수 있는 만큼 드라마 스튜디오가 기여하는 기업가치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춘 회사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최근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콘텐츠 제작사들의 판매 플랫폼은 넓어지고 있는 만큼 플랫폼보다는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회사가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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