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동양·ABL생명 ‘통매각’ 가능성에…국내금융사·PEF ‘관심’

中정부, 안방보험 해체 후 다자그룹에 흡수 합병
해외 자산재평가 마무리…연내 매각 윤곽 ‘관심’
  • 등록 2019-07-15 오후 8:14:43

    수정 2019-07-15 오후 8:14:43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중국 정부가 최근 안방(安邦)그룹의 자산을 인수할 새 보험사인 다자(大家)보험그룹의 출범을 공식 승인하면서 안방보험의 해외 계열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 여부에 국내 투자은행(IB)업계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안방보험의 사업을 정리하는 데 주력해온 중국 정부는 해외 자산에 대한 재평가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매각’ 가능성도 커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생명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국내 금융그룹과 대형 사모펀드(PEF) 등도 안방보험을 둘러싼 최근 중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IB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15일 “지난 11일 다자보험그룹이 중국 은행보험감독회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고 출범했다”며 “중국 정부의 다자보험 설립 승인은 여러모로 국내 생보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만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장에는 보험사 인수합병(M&A)에 대한 수요가 있는데다 두 회사를 합쳐 인수한다면 국내 생보업계 순위 5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는 자산규모”라며 “올해 다자보험에서 매각을 위한 태핑(시장수요조사) 작업에 착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을 합치면 총 52조원을 웃돈다. 생보업계 4위권인 NH농협생명과 ‘신한·오렌지라이프’의 자산 규모와 맞먹는다. 두 생보사를 합치면 매물로서 시장의 관심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안방그룹이 동양생명을 약 1조1000억원에 인수한 후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했고 ABL은 35억원에 인수한 후 3082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는데 현재 두 회사의 시장 가치는 유상증자 규모를 밑돌고 있다”며 “각각 매각하기도 어려워 통매각을 통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다면 매각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자산 재평가 작업을 마친 것도 ‘통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PEF 한 대표는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의 해외 자산을 발 빠르게 처분하는 것을 보면서 해외 자산에 대한 평가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볼 수있다”며 “해외 계열사 가운데 순수 보험업을 하는 곳은 국내 ABL과 동양생명 정도로 해외 자산 매각 우선순위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각각 분리해서 판다면 매물로서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동양과 ABL이 보유하고 있던 자산운용사를 매각하면서 몸집을 가벼이 한 점도 매물로서 가치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에선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한 우리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 등이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그동안 보험사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인 JKL파트너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PEF도 잠재적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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