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기관, 세틀뱅크·오이솔루션 '맞교환'…누가 웃을까

개미, 세틀뱅크 '사자' 오이솔루션 '팔자'
기관 반대 움직임 취하며 '맞교환' 형태
개미vs기관 맞선 YG엔터 기관 '판정승'
대내외 이슈에 변동성↑…'반전 가능성'
  • 등록 2019-07-15 오후 8:15:58

    수정 2019-07-15 오후 8:15:58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 수출 규제가 더해지며 어수선해진 코스닥 시장에서 개미(개인투자자)와 기관이 또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서로가 상대편 바구니에서 덜어낸 종목들을 속속 주워담으며 사실상 ‘맞교환 형태’의 투자에 나서서다.

개인 투자자가 5G장비주를 내다 팔고 핀테크(금융기술) 새내기주(株)를 담는 사이 기관은 정확히 반대움직임을 취하며 어느 쪽 바구니 수익률이 더 높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7월 둘째주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금요일 코스닥에 상장한 세틀뱅크(234340) 주식 233억원을 사들이며 주간 순매수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기관은 이 회사 주식 274억원어치를 시장에 내다 팔며 주간 순매도 1위를 기록했다.

개인정보보호업체 민앤지(214180) 자회사인 세틀뱅크는 국내 21개 은행과 연결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간편 현금결제 서비스 시장점유율 97% △가상계좌 서비스 시장점유율 67.54%를 차지하고 있다.

세틀뱅크는 지난달 27~28일 진행한 기관 수요 예측에서 1122.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공모가 희망밴드(4만4000~4만9000원)을 초과한 5만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하며 일찌감치 흥행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정부의 현금결제 시장활성화 정책에 시장점유율 1위인 세틀뱅크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매수세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세틀뱅크의 주요 사업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잠재력이 높은데다 신규사업자의 시장 진출이 쉽지 않아 경쟁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반면 기관은 세틀뱅크를 팔고 남은 공간에 통신용 모듈 제조업체인 오이솔루션(138080) 172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같은 기간 개인이 210억원을 매도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두 달 여만에 주가가 70% 넘게 뛴 급등세에도 하반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5G 투자 사이클은 이제 초입 단계라고 볼 수 있어 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SK텔레콤(017670)에 광트랜시버를 납품하던 경쟁사가 경영악화로 제품공급 이슈가 발생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 추정치 상향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교롭게도 이날 세틀뱅크(-5.81%)와 오이솔루션(-2.61%) 모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전 사례에서는 기관이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3월 버닝선 게이트로 직격탄을 맞았던 YG엔터(122870)가 대표적인 경우다. 승리 성접대 보도가 나온 2월 26일~3월 15일까지 기관은 701억원을 매도한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750억원을 매수하며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이후 마약 의혹에 오너 이슈까지 불거진 YG엔터 주가는 이날 버닝썬게이트 당시(3월 15일 기준 3만5700원)보다 21.1% 더 하락한 2만8150원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최근 대내외 이슈로 변동성이 커진 증시에서 이전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7월 첫째주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이었던 동진쎄미켐(005290)은 이날 28.41% 뛰는 등 사흘째 오르면서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73% 급등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 규제 등 예상치 못한 변수에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개인 매수 종목은 수익률이 하락한다는) 전례를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단기 투자로 고수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성향은 여전하다 보니 신중히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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