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지시’ 이틀만에 수해양곡 분배…애민정신 부각

북한매체 수해물자 도착 소식 일제히 보도
金 주문 수송트럭 반기는 주민사진도 실어
민심 동요 사전 차단 및 민심 달래기 의도
  • 등록 2020-08-10 오후 6:37:54

    수정 2020-08-10 오후 6:39:55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최근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북한 황해북도 은파군 일대에 수해 예비양곡이 도착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7일 수해 현장을 직접 찾아 본인 명의의 예비양곡과 전략물자를 나눠주라고 지시한 지 이틀 만이다. 애민정신을 강조해 민심을 다독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보도를 통해 “지난 9일 오전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큰물(홍수) 피해지역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예비양곡 수송차가 도착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큰물(홍수) 피해를 본 은파군 대청리 주민들에게 9일 ‘국무위원장 예비양곡’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신문은 양곡 전달식에서 발언에 나선 주민들의 모습을 전하며 “양곡을 받아 안은 피해지역 주민들은 격정의 눈물로 두 볼을 적시며 당 중앙을 우러러 고마움의 인사를 삼가 드렸다”라고 전했다(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 국무위원장이 지난 6∼7일 수해 현장을 직접 찾아 국무위원장 명의의 예비양곡과 전략예비분 물자를 풀라고 지시한 지 이틀 만에 현지에 식량이 전달된 것이다. 국무위원장 예비양곡은 전쟁 등 유사시에 대비해 비축한 것으로 김 위원장의 지시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식량을 뜻한다.

리일환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위임을 받아 예비양곡 전달사를 했으며, 은파군과 대청리 일군(간부) 및 농업 근로자 등이 전달식에 참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현지에 도착한 양곡 수송용 트럭을 주민들이 반기는 사진이 실렸다. 그러면서 수해현장 간부와 노동자의 입을 빌어 김 위원장의 애민정신을 부각했다.

통신은 “토론자들이 친 어버이의 정이 어린 흰쌀을 가슴 가득 받아안은 크나큰 격정에 대해 언급했다”며 “농사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며 다수확 열풍을 일으켜 당이 제시한 알곡 고지를 무조건 점령하고야 말 의지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대북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이어 홍수 피해까지 겹치면서 일어날 수 있는 민심 이반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북한 내 비 피해와 민심 동요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라고도 해석했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의 수해 현장 방문을 통해 애민 지도자상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사회에 피해지원을 요청할 경우 우리 정부도 일정부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남북 지도자 모두 수해지역 방문을 통한 복구 독려의 공통성을 감안해 서로에 대한 위로 및 인도적 협력을 이끄는 메세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북한은 아직까지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 않지만, 피해가 커질 경우 지원요청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막대한 농경지 침수를 겪었을 때 피해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고 국제기구의 원조를 받아들인 바 있다.

지난 9일 홍수 피해를 입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에 ‘국무위원장 예비양곡’이 전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양곡 수송차들이 은파군으로 향하는 모습(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큰물(홍수) 피해를 본 은파군 대청리 주민들에게 9일 ‘국무위원장 예비양곡’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신문은 “양곡을 받아 안은 피해지역 주민들은 격정의 눈물로 두 볼을 적시며 당 중앙을 우러러 고마움의 인사를 삼가 드렸다”라고 전했다(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1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봉쇄된 개성에 지난 7일 특별지원물자가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리만건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개성역에 도착한 열차에 실린 물자 상태를 살피고 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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