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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株된 삼성전자…아파트 벽에 붙은 "이재용 구속 반대"

아파트 주민이 "이재용 부회장 靑청원 참여합시다" 붙여
‘9만전자’ 입성한 개인투자자들 동요
증권가 "이 부회장 구속이 미치는 영향 제한적"
삼성그룹주 반등세…삼성전자 3%↑
  • 등록 2021-01-19 오후 4:15:50

    수정 2021-01-19 오후 4:15:5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라 쓰고 이재용 대통령이라 읽는다.”

최근 ‘9만전자’에 입성해 쏠쏠한 재미를 본 한 개인투자자의 말이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 구속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주가 요동치자 동학개미들이 동요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법정구속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약 28조원에 달하는 삼성그룹 시가총액이 증발하자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19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4일 올라온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오후 2시 기준 6만70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이 청원인은 “(지난달 30일 최후진술 당시) 재판에서 눈물로 애국심에 호소하는 이재용 부회장을 보며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함을 느끼며 혼자 많이 울었다”며 “이제 그만 놔주고 경영 일선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선처를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다.

또 국격 상승에 이바지한 공로, 조세 기여도, 일자리 창출 등의 이유를 들었고,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몇 년간 수사와 재판 그리고 이미 옥고까지 치루었다며 자유의 몸을 만들어 경영일선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2월 5일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석방되면서 353일 동안의 수감생활을 마친 바 있다. 이렇다 보니 3.1절 특별 사면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하고, 서울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일부 지역 아파트 벽에는 이재용 부회장 실형을 면해야 한다며 국민청원 주소까지 붙여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한 아파트 벽에 붙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반대 국민청원 참여 독려’ 안내문
이처럼 국민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최근 주식투자 열풍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해 시작된 동학개미운동은 올들어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넘어서면서 더욱 거세졌다. 올해 12거래일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11조원에 달한다. 이중 삼성전자를 5조7500억원, 삼성전자 우선주를 1조2900억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1~2위에 나란히 올려놨다. 국민주로서의 삼성전자(005930)의 위상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주가와 직결되는 이 부회장의 재판 결과에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의 법정 구속이 결정된 지난 18일 삼성전자 주가는 3.41% 급락하면서 하루동안 시가총액 18조원이 날아갔다. 삼성그룹주를 모두 합하면 28조원이 허공에 사라졌다.

그나마 동요했던 삼성그룹주는 반등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이 부회장 법정 구속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었다. 장중 1.65%까지 빠지며 8만3600원까지 빠지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서 상승 폭을 키우며 현재 3%대 올라 8만8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2.35% 상승한 8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이외 삼성SDI와 삼성증권도 3%대 오르며 반등했고 삼성엔지니어링(2.65%), 삼성바이오로직스(1.02%), 삼성물산(0.7%)도 동반 오름세를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 보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7년 8월 이재용 부회장 1심 실형 선고 후 삼성그룹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영향은 단기에 그쳤다”며 “삼성전자는 8거래일 만에 주가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오너 부재로 경영 의사 결정에 대한 일부 불확실성은 있을 수 있으나 과거 사례로 볼 때 주가는 본업 가치를 따라갔다”며 “현재 주가 레벨이 과거 대비 높기 때문에 변동성이 더 높을 가능성은 있으나 영향력은 점차 경감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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