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사망자 9·11테러보다 많아…40%가 뉴욕주에 집중

美전체 확진자 16만4603명·사망자 3170명
10명 중 4명은 뉴욕주…확진 6만6497명·사망 1218명
뉴욕시에서만 914명 사망…9일만에 26배 이상 폭증
  • 등록 2020-03-31 오후 5:22:23

    수정 2020-03-31 오후 5:22:23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42번가 차도 전경.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31일(현지시간) 9·11 테러 당시 발생한 사망자 수를 넘어섰다. 특히 뉴욕주에서 1000명이 넘게 목숨을 잃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4명 중 뉴욕주에서 감염됐거나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실시간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오전 0시46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수는 각각 16만4603명, 31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1년 뉴욕 월드 트레이드센터와 미국 국방부를 공격했던 9·11 테러 당시 발생한 사망자 2977명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뉴욕주에 확진자와 사망자가 집중됐다. 뉴욕주 전체 감염자 수의 절반인 3만8087명, 사망자 수의 4분의 3인 914명이 뉴욕시(NYC)에서 발생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30일 오전 1000여개의 임시병동이 마련된 뉴욕 맨해튼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7000여명 늘어난 6만6497명, 사망자는 250여명 늘어난 1218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각각 미국 내 전체 확진자 및 사망자 수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아울러 이날까지 입원 중인 환자는 총 9517명으로 이 중 2352명이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집중 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직도 많은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쿠오모 주지사는 “폭풍이 닥치기를 기다리면 너무 늦는다. 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며 “전국의 전문 의료진들에게 요청한다. 만약 당신이 보건 위기 지역에 있지 않다면 지금 바로 뉴욕에 와서 우리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향후 다른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해졌을 때 뉴욕주 의료진도 똑같이 도와줄 것이라고도 했다.

AP통신은 “뉴욕주에서는 뉴욕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됐다. 3월 1일 첫 확진자가 나왔고, 불과 9일 전인 20일까지만 해도 뉴욕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35명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은 쿠오모 주지사가 꼭 필요한 사업장을 제외하고 100% 재택근무 명령을 내린 날이다. 당시 쿠오모 주지사는 모임을 금지하고 불가피하게 외출하는 경우 다른 사람과 6피트(1.8m) 이상 거리를 유지토록 명령했다. 하지만 열흘이 채 지나지 않아 뉴욕시에서만 사망자가 26배 이상 늘었다.

한편 뉴욕시 내 병원들은 급속도로 늘어난 환자들 때문에 병상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AP통신은 “뉴욕시에서는 911 응급 전화가 쉴새 없이 울려대고 있다. 도시 내 앰뷸런스를 요청하는 전화가 평균보다 50% 많은 6000건에 달한다. 전례 없는 상황”이라며 “각종 의료품과 인공호흡기는 물론 병상마저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 시장은 이날 센트럴파크에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68개 병상 규모의 임시 병원을 마련하고 다음 날인 31일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도 이날 뉴욕시에 도착해 긴급 지원에 나섰다. 이 배에는 1000여개의 병상과 12개의 수술실 등이 비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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