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주는 저유가와 경기침체 우려에 업황 악화가 우려됐으나 카타르 수주 소식이 가뭄에 단비가 돼 줬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정확한 발주시기, 선가, 조선사별 수주 척수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연간 25척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단기적인 수주잔고 확보에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수주는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카타르가 지난 4월 중국 후동중화조선에 16척의 LNG선을 발주하면서 LNG선을 놓고 중국과의 경쟁 우려가 커졌으나 이번 100척 수주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높음을 인정받았단 평가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대표 조선사들은 LNG선, LNG추진선을 수주해 건조하고 있지만 단 한 번도 정해진 납기와 원가를 맞춘 적이 없다”며 “이번 수주는 기술력의 승리”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모잠비크, 러시아 야말 경쟁선사의 발주 움직임도 빨라질 수 있다.
일부 증권사에선 조선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대우조선해양 목표주가를 이달 들어 2만5000원에서 3만5000원, 4만원으로 두 차례 높였다. 대신증권은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목표가를 각각 11만원, 2만3000원, 6000원에서 13만3000원, 3만5000원, 6200원으로 높혔다.
다만 배 연구원은 “주가가 추세적으로 오르기 위해선 LNG선 수주로는 한계가 있다”며 “유가 반등에 따라 셰일가스 증산이 이뤄지면서 상선 발주 기대감이 올라가고 탱커, 컨테이너선 등 비LNG선 발주 회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0척 수주가 당장 지역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카타르 선박 건조를 위해 운전 자본이 투입되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추가 고용 및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크게 기대된다”며 “최근 은행주 반등 탄력 강화가 큰 와중에 이번 수주 소식은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키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