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도 안된 '글로벌호크', 2대 벌써 고장…부품 돌려막아 비행

美로부터 작년 12월부터 4대 도입, 대당 2000억
랜딩기어 기름 새고 핵심 제어선서 결함 발생
한 대 세워놓고 부품 떼어내 딴 기체 장착·운용
방사청 "신속한 결함 조치, 美와 긴밀히 협조"
  • 등록 2020-10-22 오후 5:50:31

    수정 2020-10-22 오후 5:50:3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공군이 도입한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 중 일부 기체가 도입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방위사업청은 신속히 결함이 조치될 수 있도록 미측과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방사청은 22일 “고고도정찰용무인항공기(HUAV)는 FMS를 통해 도입된 항공기로 미 정부에서 품질 확인 후 인도했지만 이후 일부 부품 결함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호크는 작년 12월부터 지난 달까지 미국에서 총 4대가 순차적으로 인도됐다. 현재 정상 임무 수행을 위한 비행 및 장비 성능 검증 등 전력화 과정이 진행 중이다. 내년 하반기께 실전 배치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중 1대는 랜딩기어(착륙장치)에서 기름이 새는 문제가 확인됐다. 랜딩기어는 착륙할 때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로, 제 기능을 못 하면 기체가 고속으로 착륙하다가 넘어져 크게 파손될 수 있다. 지난 4월 들어온 2호기 역시 핵심 제어 센서 관련 이상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공군은 ‘동류전환’으로 장비를 운용하고 있다. 장비나 부품에서 사용 가능한 부품을 떼어 내어 다른 장비에서 사용한다는 의미다. 보통은 부품이 단종된 노후 무기체계에 사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도입된지 10여달 정도 밖에 되지 않은 대당 2000억 원 짜리 첨단무기에 동류전환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공군은 현재 랜딩기어에 문제가 있는 기체는 세워두고, 여기에서 제어 센서 관련 부품을 떼어 내 2호기에 장착·운용하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결함은 FMS 절차에 따라 조치가 진행 중에 있다”며 “보다 신속히 결함이 조치될 수 있도록 미 정부 및 제작사 등 관련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글로벌호크는 전 세계에서 12대 밖에 운용하고 있지 않다. 미군 12대, 한국군 4대다. 다른 무기체계에 비해 부품 수급 등이 상대적으로 원활하지 않다는 얘기다. 방사청은 “도입된 항공기가 신속히 정상운영 돼 국가안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호크는 20㎞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한번 떠서 38~42시간 작전 비행을 할 수 있다. 작전반경은 3000㎞로 한반도 밖까지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가 경남 사천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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