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6일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해 “큰 회사는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코 다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오늘 국정감사장 증인으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라고 나와 계신데 입주자들의 절박하고, 오랜기간 겪었던 일들에 대해 너무 멀리 보며 대상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현대산업개발이 크게 반성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보상지원 및 재발방지를 행동으로 증명하지 않는다면 큰 회사는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레짐작이면 큰 코 다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감에는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해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와 이승엽 광주 화정 아이파크 입주예정자 대표가 참석했다.
| 정익희 HDC현대 산업개발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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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대표는 “집만 무너진 게 아니라 일상이 무너지고 가족과 꿈꿔왔던 행복도 미래도 사라졌다”며 “현산이 다시 옛 명성을 되찾고 건설명가가 되고자 한다면 현산은 반드시 주거문제를 책임있게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붕괴 사고와 관련해 책임있는 답변을 위해선 정몽규 HDC 회장이 직접 출석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정 대표는 “HDC는 현재 3인 각자 대표로 돼 있어서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안전책임자(CSO)인데 피해보상 등은 제 소관업무가 아니다”고 말했다. 심지어 올해 2월에 부임해서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가 호되게 질타를 받았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 출석한 증인이 질의에 답변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이 없다”며 “정몽규 HDC 회장을 종합감사 때 증인으로 신청해 책임있는 답변을 들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