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논란? 산업구조 재편?…대한항공·아시아나 신용도 영향은

기대감에 급등한 주가 최근 하락세
등급 낮은 아시아나 `긍정적`…대한항공 방향성 엇갈려
자본확충 이전까지 노액션 전망도
  • 등록 2020-11-19 오후 5:56:25

    수정 2020-11-19 오후 5:56:25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특혜일까 항공산업의 불가피한 구조개편일까.

논란이 일고 있는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와 관련해 항공사별 신용도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31회 이데일리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에서 현재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 5위와 8위에 각각 올랐다. 현재 등급보다 낮아져야 한다는 크레딧 전문가들이 대다수였다.

자료:한국신용평가


급등한 주가도 제자리…이달중 신평사 액션 나설까

지난주 대한항공의 인수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M&A 기대감에 크게 올랐던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주가는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일대비 2.93%(700원) 하락한 2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이후 사흘째 하락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정부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발표한 당일 12.53% 상승했을 뿐 이후 사흘 연속 내리막을 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5.94% 하락한 491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6일 상한가를 포함해 지난 5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다 최근 이틀간 15% 이상 급락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악화되는 재무구조 속에 올 들어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며 등급전망이 ‘부정적’이거나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오른 상태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BBB+’, 아시아나항공은 2단계 낮은 ‘BBB-’다.

하향(부정적)검토 등급감시대상의 경우 통상 3개월에서 6개월 이내에 등급 하향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한국기업평가는 빠르면 이달 중 대한항공에 대한 추가적인 평가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한기평은 대한항공(BBB+)에 대해 지난 9월 10일 부정적 검토대상에 올리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백신개발 등 의미있는 국면전환을 예상하기 어렵다면 현 사태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향후 실적 전망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3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화물실적의 지속가능성을 검토하고, 실질적인 재무안정성 수준을 판단, 연내 신용등급 적정성을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기평 관계자는 “통상 M&A시 등급감시대상(워치리스트)를 통해 거래상황을 지켜보는 게 통상적이지만, 기존에 워치가 달려있는 상황이라 고민이 더 있다”며 “기존에 못 보던 구조에 산업은행이 직접 증자에 들어가는 모양새라 같이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이벤트(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가 발생한 만큼 이벤트와 너무 동떨어지지 않게 의견을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아시아나 긍적적이나 대한항공은 ‘글쎄’


등급이 낮은 아시아나는 대한항공으로 피인수되며 신용도 측면에서 상향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대한항공의 경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유일의 국적항공사로 거듭나며 산업은행 등 정부 지원 가능성은 더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아시아나의 신용도 상향 가능성 만큼 대한항공의 밸류는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운용사 크레딧 담당자는 “대한항공에 인수되는 아시아나의 신용도가 좋아지는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대한항공의 밸류는 아시아나로 이동하겠지만, 양사 합병에 따른 시너지에 대한 판단은 다소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이 글로벌 주요 항공사 대비 선방한 것은 사실”이라며 “기간산업인 항공업에서 국유화보다 낮은 단계의 합병인 만큼 정부안대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합병 자체는 대한항공의 신용도에 마이너스지만, 합병이후 시너지와 정부의 지원가능성, 국내 유일 국적항공사로서의 지위 등을 감안하면 등급방향성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크레딧 연구원은 “재무적 유동성 등 리스크가 완화되고 합병 이후 펀더멘털 경쟁력이 개선되는 측면이 예상된다”며 “코로나 완화시 폭발적인 여객수요 예상을 감안하면 지금이 최악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더 떨어질 가능성보다는 등급이 유지되거나 하향검토를 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정부 주도의 이벤트에 대해 신평사들이 당장 등급액션에 나서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증자가 이뤄질 때까지는 코로나 상황을 지켜보며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게 제일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신평사가 등급 하향에 나선다면 정부 주도의 항공업 구조개편이 대한항공 주주나 채권자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만큼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7일 코멘트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자본확충, 산업구조 재편에 따른 수혜 및 지배구조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인수로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은 부담요인이나 2조5000억원의 자본확충, 중장기적 산업구조 재편에 따른 국적항공사로서의 위상확대와 수익구조 개선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하향 압력이 기존에 비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신평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다른 추가적 재무상태 저하 가능성, 현재 진행 중인 자본확충 과정의 이행상황 등을 점검해 양사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한진칼(180640) 경영권 분쟁은 네버엔딩 스토리다. 이 엔딩을 기다리면 두 회사 모두 망한다”며 “항공산업을 재편해야 한다는 절박감에 불가피하게 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 딜이 불발돼 아시아나에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고 자본확충되면 아시아나는 완전 국유화된다. 더 큰 문제를 야기한다”며 “산은이 10% 지분으로 책임경영 보장하고, 감시하는 이 체제가 낫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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