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린 ‘2021 이데일리 금융투자대상’에서 종합대상인 금융위원장상을 거머쥔 미래에셋증권의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가장 먼저 고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후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해외주식 부문 최우수상 수상 이후 글로벌 증권사로 한 단계 더 올라서며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연강흠 연세대 경영대 교수는 “코로나19 위기를 금융투자업계가 기회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모든 금융투자사가 상을 받을만 했다”면서도 “특히 미래에셋의 경우 해외법인에서 국내 증권사 최초로 연간 2000억원대 순익 시대를 열면서 국내 금융시장을 넘어 글로벌 증권사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대상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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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자본금 100억원으로 자본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미래에셋은 현재 9조3000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증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이 거둔 세전이익은 1조1402억원이나 된다. 증권사 최초로 ‘세전이익 1조원’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최현만 부회장은 “24년 전 창업할 때부터 ‘금융도 수출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었다”며 “2003년 중국 본토에 진출할 수 없어 홍콩에서 뮤추얼펀드를 만들면서 간접적으로 진출했다”고 해외 진출 꿈의 시작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위기였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의 국경이 닫히며 전 세계가 하나의 마을이라는 ‘지구촌’의 개념이 무색해졌다. 그럼에도 미래에셋은 성장 동력을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찾았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해외법인과 본사의 시너지를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계속 확대해 나가는 게 확실히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이 생각은 적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위탁매매 수수료 부문과 해외법인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7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4% 증가했다. 연간 실적으로 사상 최대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규모를 다시 경신한 것이다. 해외법인은 세전순이익 201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사 해외법인 최초로 연간 2000억원대 순익 시대를 연 것이다.
최 부회장은 “아무것도 없던 나라에서 수출제조업 대국을 만든 선배 기업 경영자들의 DNA를 배우고자 했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반도체, 철강, 화학 등 여러 산업과 기업이 등장하면서 균형적으로 성장했지만 자본시장은 아직도 소위 밸류에이션상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디지털과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이 교만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가 전체적인 산업 발전에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상을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착한 투자’ 지속 가능 금융기업 ‘우뚝’
미래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사회적 가치창출을 통한 지속가능 금융기업을 지향하며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다양한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발행에 참여해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한 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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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은 ESG본드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친환경 건물 투자, 중소기업 지원 및 사회적 약자를 위한 주택 공급 사업 등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 서교동, 불광역, 용산, 삼각지 등의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의 금융주선 및 투자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위례신도시의 의료복합단지의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사회 인프라개발사업에도 나서며 투자를 통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의 계열사 중에 하나인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 2011년 42억원으로 결성했던 사회적기업1호펀드를 72.4%의 높은 수익률로 지난해 3월 청산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기업과 예비 사회적기업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로레드스톤시스템 등의 8개 사회적기업에 투자하고 투자한 사회적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경영 컨설팅 등도 지원했다.
최 부회장은 “독립된 글로벌 투자전문그룹이라고 늘 생각하고 경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탑티어를 목표로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