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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의 새 아침 열어갈 새길"…74년 만 청와대 열렸다(종합)

축하 공연·춘추문 개방 등 진행
북악산도 54년 만에 전면 개방
사전 관람신청 112만명 넘어서
5월 22일까지 다채로운 행사 마련
  • 등록 2022-05-10 오후 4:34:47

    수정 2022-05-12 오후 5:37:05

[이데일리 이윤정·권오석 기자] “북악의 새 아침 열어갈 새길!”

이른 아침부터 청와대 춘추관 앞을 찾은 삼청동 주민 100여명과 안내 직원들은 춘추문이 열리자 구호를 외치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국민 대표가 봄의 약속을 상징하는 매화꽃다발을 들고 앞장서자 74명이 정문을 통해 입장했다. 뒤이어 사전에 관람 신청을 한 예약자들은 한껏 들뜬 표정으로 청와대 문을 밟았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74년 만에 활짝 열린 청와대 국민개방 현장이다. 청와대는 과거의 역사를 품은 상징적 장소이자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국민의 쉼터로 되살아날 예정이다.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경호 등을 이유로 막혀 있던 북악산 등산로와 청와대 정문이 대중에 활짝 열렸다. 이날 현장에서는 청와대 국민개방을 기념해 사전 공연과 축시 낭독, 대북 타고(打鼓) 퍼포먼스, 춘추문 개문 등의 특별행사가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청와대를 국민 모두가 누리는 열린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개방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국민과의 약속인 청와대 국민개방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음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 개방 당일인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정문에서 국민대표 74인을 비롯한 관람객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잊지 못할 추억”…2만여명 청와대 둘러봐

이날 현장은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즐기는 장이었다. 오전 6시 30분 청와대 춘추문 앞에서 펼쳐진 개방행사는 인근 지역주민과 문화재 해설사,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소회를 들어본 뒤 사전 공연, 축시 낭독, 대북 퍼포먼스, 춘추문 개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북악산(백악산)은 1968년 일명 ‘김신조 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입산이 금지됐다가 2006년 이후 일부 구간이 개방됐으나 여전히 청와대와 북악산은 서로 막혀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다. 조선시대 한양의 주산인 북악산은 청와대와 경복궁을 품고 있다. 산에 오르면 청와대는 물론 서울 도심이 한눈에 보여 경호상의 이유로 오랫동안 출입이 통제됐다. 2005년 한양도성 북문인 숙정문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됐고, 지난달 북악산 남측 구역에 이어 이날 청와대 구역의 문도 열렸다.

54년 만에 새 길이 열리는 이번 북악산 등산로 개방은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새롭게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청동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주민은 “죽기 전에 백악산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며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전 11시부터는 청와대 정문 개문 기념행사가 열렸다. 개문 행사는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우리의 약속’을 주제로 한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희망의 울림’을 상징하는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74년 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지역주민과 학생, 소외계층 등 국민대표 74명이 정문을 통해 모두 함께 입장했다.

개방 첫날에는 선발된 2만6000여 명이 청와대를 둘러본다. 청와대 국민개방을 위해 지난 4월 27일 오전 10시부터 관람신청을 접수한 결과 3일 만에 112만 명이 넘는 등 국민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앞으로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6차례에 걸쳐 회차별 6500명씩 매일 3만9000명이 청와대를 관람하게 된다.

청와대 개방이 지닌 가치를 국민에게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오는 5월 22일까지 다채로운 행사도 펼쳐진다. 특히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로 22일 오후 7시 30분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청와대 개방 특집 KBS 열린음악회’가 열린다. 청와대에서 KBS 열린음악회 무대가 마련되는 것은 1995년 이후 27년 만이다.

청와대 국민 개방 당일인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정문에서 시민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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