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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기내식 'M&A 빅딜' 또 나올까

아시아나 기내식 GGK에 2048년까지 계약
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해도 일원화 난항
합병후 계약파기때 나올 위약금 규모 걱정
아시아나 기내식 추가 M&A 가능성 '솔솔'
  • 등록 2020-11-26 오후 4:48:54

    수정 2020-11-26 오후 5:33:49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합병 작업 막이 오른 가운데 기내식 사업 재편을 두고 셈법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을 인수했지만 게이트고메코리아(GGK)와 아시아나항공이 맺은 기내식 계약기간이 무려 28년이나 남았기 때문이다.

신규 기내식센터 건립에 나선 한앤코 입장에서는 아시아나와 한지붕을 쓰더라도 마땅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한앤코가 ‘세컨더리 딜’(다른 PEF가 보유한 매물을 되사는 것) 형태로 아시아나 기내식 계약을 흡수하는 ‘볼트온’(유사기업 인수합병) 작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24일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A380 한반도 일주 비행’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들이 기내식 서비스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앤코 ‘대한항공 기내식 통합작업’ 박차

지난 8월 대한항공으로부터 기내식·기판(기내판매) 사업본부를 9906억원에 인수한 한앤코는 해당 사업 부문의 회사명을 ‘대한항공 C&D’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C&D는 ‘케이터링’(Catering)과 ‘면세’(Duty Free)의 영어 첫 글자를 딴 것으로 현재 업계 안팎에서 공공연하게 불리고 있다.

한앤코는 김포와 인천에 있는 기내식센터 통합 작업을 위해 지자체와 부지 매입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기존 기내식 센터와의 시너지를 감안하면 인천 중구 운서동에 있는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 센터’ 주변에 자리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김포공항 인근 ‘대한항공 기내식 센터’ 사용기한이 내년 4월로 다가온 점도 통합작업을 부채질하고 있다. 1986년 건립한 김포 기내식 센터는 시설이 상당히 노후화된 상태다. 더욱이 해당 부지와 시설은 현재 한국공항공사에 기부채납된 상태로 내년 4월이면 기부채납 이후 맺었던 사용계약이 끝나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포공항 기내식 센터 사용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수요도 급감한 상황”이라며 “김포공항 기내식 센터 사용기한을 몇 년 정도 연장해 시간을 버는 한편 기내식센터 통합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8년 남은 아시아나 기내식 계약 ‘관건’…추가 M&A 관심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2048년까지 GGK와 기내식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이다. GGK는 스위스 기내식 공급업체인 게이트고메(Gate Gourmet) 자회사로 2016년 모기업인 하이난항공그룹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6:4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기내식 업체다. 이후 하이난항공그룹이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지난해 게이트그룹 주식 100%를 싱가포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RRJ캐피탈(RRJ Capital)에 매각하면서 주인이 바뀐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항공사 합병에 따른 기내식 공급 일원화를 위해 아시아나 기내식 계약 파기에 나설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발생할 위약금에 대한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기계약을 맺은 만큼 계약기간을 계상한 위약금을 청구한다면 가격 규모가 커질 수 있어 계약을 함부로 파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앤코가 세컨더리 형태로 GGK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직접 나서 항공사 합병을 주도하는 만큼 GGK 인수에 대한 제안이나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앤코가 대한항공 기내식 부문 인수 당시 산정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8000억원과 GGK의 하루 생산량이 대한항공의 절반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대략적인 (가격) 가이드라인이 나온다”면서도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에비타(상각전 영업이익)나 멀티플(배수)가 계속 줄어드는 현 추세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양쪽이) 인수에 대한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하다”며 “사모펀드 특성상 자본이익 추구가 목적인 만큼 매각 측에서 흡족할 조건을 제시한다면 인수 작업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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