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대용 기자] 미성년자 여성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변호인이 ‘돈을 벌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며 접견에서 나눈 이야기를 전했다.
조주빈의 변호를 맡은 김호제(38·사법연수원 39기) 변호사는 31일 검찰 조사 입회로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해 기자들과 만나 “성장환경이나 일베(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 이용자)다,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자)이다 말들이 많은데 (조주빈은) 그거랑 무관하게 돈을 벌려고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미성년자 여성 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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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변호사는 ‘범행 동기가 경제적 요인이 큰 것인지’ 묻는 기자들 질문에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조주빈은 김 변호사에게 범죄를 통해 얻은 수익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조주빈은 박사방 회원수와 범죄수익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조주빈의 범죄수익이 32억원에 달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김 변호사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며 “수억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천만원보다는 많을 것”이라며 “집에서 압수당한 게 그 정도라고 하니까”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조주빈의 주거지에서 현금 1억3000만원을 찾아낸 바 있다.
김 변호사는 전날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주빈을 약 40분 정도 접견했다. 그리고 이날 오전 검찰에 선임계를 내고 오후 조사부터 정식 변호인으로 참여했다. 김 변호사는 선임 배경에 대해 “(조주빈의) 아버지가 간곡히 부탁하셨다”며 “변호인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부탁하셔서 돕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전날 조주빈이 접견에서 “꼭 변호를 받고 싶으니 맡아달라고 부탁했다”며 “다른 부탁은 없었다”고 전했다. 또 경찰 수사단계에서 자해를 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그럴 걱정이 없어 보인다”며 “반성하고 있고 안정된 상황에서 뉘우치고 있다”고도 전했다. 조주빈 본인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