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로 사회 문제에 관심?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 당연"

내달 15일 첫 솔로 리사이틀 여는 이고르 레비트
코로나19 대유행 속 53회 하우스 콘서트 생중계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로 돋보이는 행보
러시아 출신…"전쟁은 끔찍한 일, 희생자 지원해야"
  • 등록 2022-10-06 오후 8:00:00

    수정 2022-10-06 오후 8:0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제가 속한 사회를 위해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뉴욕타임스로부터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힌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35)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연주자로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는데 적극적인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오는 11월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솔로 리사이틀을 갖는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 (사진=빈체로)
이고르 레비트는 2020년 봄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하우스 콘서트를 53회에 걸쳐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그가 선보인 연주는 전 세계 클래식 관객 이목을 집중시켰고, 고립과 절망의 시기에 있는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는 그에게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줬다. 레비트는 “코로나19 대유행은 다양한 방면에서 교육적이었고 또 변혁적이었다”며 “저는 이제 더 자유로워졌고, 이전보다 더 자신감도 생겼으며, 어떤 면에서는 저를 해방시켰다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비트는 현재 유럽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다. 깔끔하고 명료한 음색으로 어떤 레퍼토리도 자신만의 해석으로 소화해내며 음악성을 인정 받았다. 2017년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와 함께한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협연자로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났다. 다음 달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솔로 리사이틀로 한국 관객과 다시 만난다. 이번 공연은 2020년 예정됐으나 코로나19로 2022년으로 미뤄진 아시아 투어의 일환이다.

오는 11월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솔로 리사이틀을 갖는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 (사진=빈체로)
레비트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를 연달아 이어가며 동시대 피아니스트 중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한국 리사이틀 프로그램 역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선택했다. 그중에서도 한국 관객이 좋아하는 소나타 17번 ‘템페스트’, 8번 ‘비창’, 25번, 21번 ‘발트슈타인’을 연주한다.

레비트는 “베토벤은 저의 예술적 존재(artistic being), 그리고 제 삶에 깊이 연결돼 있다”며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저에게 연주할 때 즐거움(joy)을 주는 작품들로 관객고 물론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베토벤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3년 전엔 베토벤 피아나 소나타 전곡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레비트는 “돌아보면 인생의 절반을 베토벤에 몰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때의 나는 나만의 베토벤의 완성을 향해 열심히 가고 있었고 지금도, 그리고 아직도 가고 있다”고 전했다.

예술가가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레비트는 “무대에 올라가면 나와 음악만 있고, 음악 자체로 솔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출신으로서 장기화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아주 끔찍한 일”이라며 “이번 전쟁으로 발생한 희생자들을 지원하고 또 돌보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라고 강조했다.

레비트는 예술의전당 외에 대구콘서트하우스(11월 16일)에서도 공연한다. 레비트는 “드디어 다시 한국에 가게 됐다”며 “2017년 제가 본 한국 관객들은 정말 열정적이었도 대단했는데, 이번 서울과 대구 공연도 아주 기대가 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오는 11월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솔로 리사이틀을 갖는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 (사진=빈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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