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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시너지 쎄트렉아이···박성동 의장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도 기대"

한화 지분인수로 내년께 자회사 편입 예상
창업 후 25명 중 10명 남아···장기비전 보고 결정
인공지능 활용 영역 확장···플랫폼 사업 가능성
  • 등록 2021-03-16 오후 8:47:22

    수정 2021-03-17 오전 10:22:59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부처에서 새로 시작하거나 계획하는 사업이 많아지다 보니 항공우주 기업뿐만 아니라 방산기업까지 우주사업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다. 항공·방산 계열사를 보유한 중간지주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이러한 상황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봤다.”

쎄트렉아이 대전 본사에서 만난 박성동 이사회 의장은 국내 항공우주·방산 관련 기업들이 우주사업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 인수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쎄트렉아이는 최근 국내 우주산업 이슈의 중심에 선 인공위성 전문 기업이다. 지난 1999년 ‘우리별 1호’를 개발한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연구진들이 모여 설립한 이래 위성 본체부터 지상시스템, 전자광학탑재체, 방산 제품을 아우르는 사업을 수행해 왔다. 지난해 잠정 매출액은 893억원에 이르며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터키, 인도 등 해외 국가에 인공위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5년께부터 기술을 전수해 준 UAE가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화성궤도에 연초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지분 30% 인수 계약 체결에 성공하며 기업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박성동 쎄트렉아이 의장.(사진=쎄트렉아이)


우주산업 지탱할 기업 선택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30% 인수를 완료하고, 법적 절차를 마치면 쎄트렉아이는 내년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 형태로 전환될 전망이다. 핵심 인력이 은퇴하기 전까지는 현 기업 경영 구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박성동 의장은 한화그룹을 선택한 이유를 현 경영진의 은퇴 임박, 장기적 연구개발과 투자가 필요한 우주개발을 지탱해줄 대기업의 필요성을 꼽았다. 지난 1999년 영국에 유학을 다녀온 2연구자 25명이 모여 회사를 시작했지만, 일부가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떠나 현재 10명이 남았다.

주축인 박 의장을 비롯한 연구진이 50대가 넘으면서 은퇴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다. 그러던 중 삼성의 방위산업 부문 계열사를 인수하며 항공우주, 방산을 아우르는 사업영역을 확보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인수에 나섰다. 한화그룹의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무보수 이사로 근무하겠다며 의욕을 드러내며 최종 계약까지 마쳤다.

박 의장은 “미국처럼 헤지펀드나 자산운용사가 회사를 인수한다면 단기적인 시각을 갖고, 회사를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며 “평판이 좋은 대기업이면서 차세대 경영자가 의욕을 갖고,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항공우주사업을 이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한화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쎄트렉아이 사옥 전경.(사진=쎄트렉아이)


영상 판매, 분석 서비스로 영역확장…다음은 플랫폼 비즈니스?

쎄트렉아이는 해외에서 평판이 좋은 기업으로 통한다. 아랍에미리트(UAE)와는 15년째, 싱가포르와는 22년째 협력하고 있다. UAE는 쎄트렉아이에서 배운 기술을 기반으로 기술자립화의 기틀을 마련했고, 싱가포르도 회사 설립 이전부터 가장 큰 협력국가로, 미래 사업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지구관측용 인공위성.(사진=쎄트렉아이)
쎄트렉아이가 위성 설계부터 개발까지 모두 할 수 있다는 점은 해외 고객의 관심을 받고, 현재까지 기업을 경영할 수 있었다. 박 의장은 “위성 설계부터 제작까지 회사가 모두 할 수 있다”며 “회사 내부에서 모든 과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원하는 설계로 변경할 유연성도 크고, 원가를 절감할 수도 있어 고객과의 오랜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가 지분을 인수하며 쎄트렉아이가 보유한 해외 판로와 고객은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 박 의장은 회사가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지만,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사업 영역 확장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매출액은 위성 응용 분야 중 지구관측 위성 서비스 비중이 가장 높다. 핵심사업이지만 2011년부터 자회사인 에스아이에스(SIS), 에스아이에이(SIA)를 잇달아 설립하며 위성 영상 판매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상 분석으로 영역을 넓히며 미래 사업에 대비한 만큼 앞으로 5~10년후 미래 사업도 준비해야 한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유력한 사업 중 하나이다.

그동안 위성 영상을 만들어서 팔거나 위성 데이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분석 서비를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위성분야에서 플랫폼이 구축돼 앱스토어처럼 항공위성영상 데이터, 인공지능 솔루션 등을 모두 망라해 원하는 기술을 사고 파는 시대가 온다는 얘기다.

박 의장은 “회사 정체성을 SIS, SIA 이후 어디까지 확장시킬지 구성원들이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 인공위성으로 구축한 빅데이터와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공지능 솔루션 등을 묶어주는 플랫폼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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