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 미국과 한국 반도체 공장에 투자할 금액이 최소 50조원에서 최대 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높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선제 투자를 통해 대응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기존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증설 카드를 만지작 거렸다. 이런 가운데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관련 투자를 서두르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삼성전자가 미국 내 제2의 파운드리 공장 건설 계획을 이르면 다음달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기존 미국 오스틴 공장을 증설하는 것부터 애리조나, 뉴욕 등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방안을 두루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장 건설에만 20조~30조원이 투입될 전망이어서 최극 각 지역 주지사들이 삼성전자에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대형 투자를 예고했다. 경기 평택 메모리 반도체 제3공장이 그 주인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곳 기초공사에 들어갔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하자 이 프로젝트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올해 최대 80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투자를 준비하는 것은 TSMC와 인텔 등 반도체 경쟁자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업계 1위인 TSMC는 도망가고 후발주자인 인텔도 추격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보니 역다급 투자를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여기서 투자 타이밍을 놓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할 경우 한 순간에 업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는 만큼 신속하면서도 신중한 투자 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역대급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 가능성도 수면 위로 고개를 들고 있다. 반도체부터 모바일, 정보기술(IT) 등 미래 먹거리 경쟁이 치열한 만큼 총수 부재인 삼성전자가 향후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앞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재계를 대표해 이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한 상태다. 다만 현재까지 청와대나 법무부 등에서 이와 관련한 반응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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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한국 반도체 공장 투자에 최소 50조원, 최대 80조원 투자 전망
2) 역대급 투자 배경은? 경쟁사 인텔, TSMC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지?
- 파운드리 1위 TSMC, 지난해 삼성전자 투자 3배 쏟는다
- 인텔,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22조6000억 투자 계획
3) 50조원 이상의 역대급 투자인데.. 이 시점에서 또 사면론도 부상하고 있지?
- 총수 부재 불확실성 속 대규모 투자 단행 전망
- 이 부회장 사면 수면 위로..청와대·법무부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