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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외교부와 IHO에 따르면 IHO는 오는 11월 16일 화상으로 진행되는 제2차 총회에서 국제표준 해도(海圖)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비공개 협의 결과 보고서를 보고할 계획이다. 이 보고서에는 동해를 포함해 전 세계 모든 바다와 해양을 명칭정보를 포함하지 않고 고유의 식별 번호(a system of unique numerical identifiers)를 부여하는 S-130을 새 표준으로 지정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경우, 동해와 일본해 모두 국제무대에서 사용되지 않게 되고 일본해라는 표기를 담은 S-23은 IHO 출판물의 일부로서만 남게 된다.
IHO는 일제 강점기였던 1929년 S-23에 동해를 일본해로 첫 공식 표기했으며, 1953년 발간된 제3판에서도 이를 유지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우리 정부는 1997년부터 IHO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자고 주장해왔는데, 일본이 반대하며 S-23은 50년 가까이 개정되지 못했다. 2002년 완성된 4차 개정판 최종 초안은 동해 부분을 백지로 남겨뒀을 정도다.
IHO는 이 문제에 대해 2017년 4월 열린 제1차 총회에서 관계국간 비공식 협의를 하고 그 결과를 이번에 보고하도록 했다. 남북한과 일본은 IHO 사무총장 주재로 지난해 4월과 10월에 개최한 두 차례 협의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IHO 사무총장은 이 바다를 지명 대신 고유의 숫자로 식별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정부는 IHO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새로운 IHO 표준이 21세기 갈수록 디지털화되는 지리정보 환경에서 사용자들의 필요를 충족하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사무총장의 제안들을 원칙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일본도 의견서에서 수로 정보를 디지털 환경에 더 적합하게 만들고자 하는 취지를 이해한다며 “IHO 사무총장과 회원국들과 건설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 역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전언이다.
보고서가 채택되면 우리 정부의 ‘동해·일본해 병기 운동’은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새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큰 S-130 경우 디지털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기술적으로 우위를 점한 우리나라에서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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