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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까지는 영업해야”…‘거리두기 못 살겠다’ 뭉친 자영업자들

헬스장부터 독서실까지…각 업종 모여 공동 기자회견
“최소 자정까지 영업·면적당 인원 제한 완화 등 요구”
집합금지·제한 업종 규합해 향후 정부에 대응할 방침
  • 등록 2021-01-14 오후 5:27:09

    수정 2021-01-14 오후 5:27:09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스크린골프장, 헬스장부터 독서실, 스터디카페 업계까지 자영업자 단체들이 한 데 모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이어지면서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업계들이 정부에 방역 조치 완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공개를 앞두고 이들은 정부가 자영업자의 희생을 더는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열린 집합금지업종 조정 발표 관련 3대 요구사항 발표 공동기자회견에서 실내체육시설 업종 관계자들과 코인노래방, 스터디 카페 업주들이 집합금지 해제, 영업손실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업시간 제한 완화”…자영업자들, 3대 공동 요구사항 발표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등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합금지·제한 업종을 지정하는데 있어 모호한 기준이 논란이 되고 있고 이에 따른 손실 보상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종별 특성이나 현장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완화 방안은 ‘생색내기용 대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엔 정부의 거리두기 조치로 집합금지·제한 명령이 내려졌던 업종을 대표해 대한볼링경영자협회,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 스터디카페&독서실운영자연합,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 필라테스피트니스사업자연맹,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등이 참여했는데, 이들 단체는 회의 끝에 정부에 세 가지 사항을 공동으로 요구하기로 하고 이날 해당 사항을 발표했다.

이들이 요구한 세 가지 사항은 △집합금지·제한 업종의 영업시간을 최소한 자정까지 허용하는 방안 △시설별 이용 가능한 인원을 최소한 시설면적 4㎡당 1인으로 조정하는 방안 △정부가 맞춤형 대책 마련을 위해 업종별 대표나 단체들과의 협의에 나서는 방안 등으로, 이들은 정부가 오는 16일 발표할 거리두기 조정안에 이를 반드시 담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호프집이나 헬스장 등은 업종 특성상 오후 9시에서 자정 사이 이용 비중이 상당히 높아서 오후 9시까지만 영업을 허용하면 집합금지 조치와 다를 것이 없다”면서 “오후 9시 이전 이용객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 방역 조치 실효성은 더 떨어지게 된다”고 영업시간 제한 완화를 주장했다.

또 면적당 인원 제한 완화에 대해선 “현재 일부 업종에서 적용 중인 ‘시설면적 8㎡당 1인 허용’은 코인노래방, 스크린골프 등 소규모 시설엔 사실상 집합금지나 다름없다”며 “이러한 제한을 고수한다면 이들 업종에 집합금지를 완화했다는 정부 발표는 말 그대로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자영업자들이 무작정 영업시간과 이용인원을 조정해달라는 게 아니라, 업종별 특성에 맞는 추가적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면 충분히 협조할 의사가 있다”며 “방역 당국은 형평성도, 실효성도 부족한 일방적인 조치를 고집하지 말고, 각 업종 대표와 단체들과 협의를 진행해 방역 수칙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실내체육시설 업종(헬스, 필라테스, 스크린골프, 당구, 볼링, 스크린골프) 관계자들과 코인노래방, 스터디 카페 업주들이 집합금지 해제, 영업손실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합금지 풀어라”…일부는 정부 지침 불복 의사 밝혀

아울러 이들 단체는 각 업종에서 요구하는 사항도 이날 함께 발표했다. 그중 집합금지 조치부터 해제해달라는 목소리가 가장 컸다. 김익환 한국코인노래방연습장협회 사무총장은 “지난 1년간 우리는 어떤 항변도 하지 못하고 가족 생계의 기반이 되었던 영업장의 문을 닫아야 했다”며 “업주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강제 집합금지 조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우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 협회장은 “실내 체육시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는 전체의 1%도 안 되는데, 희생양이 됐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고, 김일환 전국스크린골프장연습장사업자연합회 대표도 “실내 체육시설이 사회에서 완전히 격리돼야 할 만큼 위험시설인지, 시설이 전면 폐쇄된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얼마나 감소했는지 묻고 싶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또한 정부의 방역 조치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곽아름 스터디카페&독서실운영자연합 운영진 대표는 “운영시간을 제한한 조치가 방역 면에서 실효성 있는지 살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며 “오후 9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보니 이용객들은 저녁 식사를 거른 채 공부하는데, 마감 시간 직전엔 사람이 몰려 풍선효과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업종은 정부가 이러한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을시 정부의 방역 조치에 불복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장석창 대한볼링경영자협회 회장은 “볼링장은 매우 안전한데도 방역 지침에 따라 영업 금지돼 파산에 직면할 상황”이라며 “우리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오는 18일부터 협회 소속 모든 볼링장은 정상적으로 영업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들 단체는 뜻을 함께하는 업종별 대표들과 단체, 시민사회단체들을 더 모을 계획이다. 이들은 “앞으로 집합금지·제한 조치 기간 발생한 손실의 보상 방안과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하락에 대한 종합 지원책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많은 업종과 소통해 통일되고 종합적인 보상과 지원 대책을 마련한 뒤 정부와 국회에 이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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