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는 쓰지 않는다"…아니 에르노는 누구?[2022 노벨문학상]

프랑스 작가, 대표작 '단순한 열정' '칼 같은 글쓰기'
자전적 소설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 구축
2003년 자신의 이름 딴 문학상 제정되기도
  • 등록 2022-10-06 오후 8:45:19

    수정 2022-10-06 오후 9:12:06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Annie Ernaux·82)가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6일(한국시간) 선정됐다. 그는 한림원으로부터 “사적 기억의 근원과 소외, 집단적 구속의 덮개를 벗긴 용기와 꾸밈없는 예리함”을 담은 작품을 발표한 공로를 인정 받아 올해 노벨문학상를 수상했다.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 (사진=문학동네)
아니 에르노는 자전적 소설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다. 작가 스스로도 자신의 작품 세계를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규정한다. 사회, 역사, 문학과 개인 간의 관계를 예리한 감각으로 관찰하며 가공도 은유도 없는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40년 9월 1일 프랑스 노르망디의 소도시에서 카페 겸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소상인의 딸로 태어났다. 루앙대학교 현대문학과에 진학해 글쓰기를 시작했고, 이후 중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다 1971년 현대문학교수 자격시험에 합격한 뒤 2000년까지 문학교수로 재직했다.

1974년 자전적 소설 ‘빈 장롱’으로 등단했다. 1984년에는 ‘자전적·전기적·사회학적 글’로 명명된 작품의 시작점이 된 ‘자리’로 프랑스 기자들이 수여하는 문학상인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아니 에르노는 발표할 작품을 쓰는 동시에 ‘내면일기’라 부르는 자유로운 내면적 글쓰기를 병행해왔다. 1991년 발표한 ‘단순한 열정’은 연하의 외국인 유부남과의 사랑을 다루며 임상적 해부에 버금가는 객관화된 시선을 보여줬다. 이어 10년 뒤 ‘단순한 열정’의 내면일기인 ‘탐닉’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부끄러움’ ‘집착’ ‘사진 사용법’, 비평가 프레데리크 이브 자네 교수와의 이메일 대담집 ‘칼 같은 글쓰기’ 등을 발표했다. 2003년엔 자신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 문학상’이 제정됐고, 2008년엔 ‘세월들’로 마르그리트 뒤라스 상, 프랑수아 모리아크 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 등을 수상했다. 2011년엔 선집 ‘삶을 쓰다’가 생존 작가로는 최초로 프랑스 최고 출판사인 갈리마르 총서에 편입됐다.

아니 에르노의 작품은 국내에도 장편소설 ‘단순한 열정’ ‘집착’ ‘탐닉’, 에세이 ‘칼 같은 글쓰기’, 에세이·단편 선집 ‘카사노바 호텔’ 등이 다수 번역, 출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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