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이어온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점점 더 발전시키고 있지요.”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복합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 모인 세계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두고 이렇게 입을 모았다. 제네시스 신차를 보기 위해 세계 각국 기자단과 자동차 애호가,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사장) 등 현대차그룹 임직원 약 200여명이 맨해튼에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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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는 이날 전동화 오프로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와 레이싱 차량 ‘GMR-001 하이퍼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엑스 그란 이퀘이터는 제네시스의 첫 전동화 기반 오프로더 콘셉트 모델이다. GMR-001 하이퍼카는 제네시스가 모터스포츠 진출을 선언한 뒤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과 고성능 기술을 집약해 만든 스포츠카다.
무대에서 차량이 공개되자 참관객들은 일제히 “와, 정말 멋있다!(Wow, nice!)”, “대단하다!(amazing!)”라면서 박수갈채와 함께 감탄을 쏟아냈다. 무뇨스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제네시스는 탄생 10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인 지난해 누적 130만대 이상 판매되며 세계적으로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면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고, 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 닛산 ‘인피니티’, 혼다 ‘아큐라’ 등 수많은 완성차 업체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고급 브랜드를 선보였지만, 당시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로 꼽히던 독일 3사(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와 어깨를 겨룰 만큼 성장한 건 렉서스가 유일했다. 현시점에서 제네시스의 성장세가 당시 렉서스와 견줄 정도라고 평가한 것이다.
실제로 세계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내에서 제네시스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이날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은 “제네시스는 지난해 1년 동안에만 7만5000대라는 기록적 판매를 달성했다”면서 “올해도 1분기 1만75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성장 추세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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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량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의 조화로 직관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실내 디자인을 구현한 점이 돋보였다. 운전자가 오프로드 주행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한 설계다. 빈티지 카메라의 다이얼을 연상시키는 4개의 중앙 원형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적용됐다. 선형적인 구조로 디자인된 대시보드와 회전이 가능한 앞좌석과 모듈형 수납은 차량의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강렬한 붉은 색상으로 치장한 GMR-001 하이퍼카도 좌중의 시선을 휘어잡았다. 내년부터 경기에 투입될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의 리버리를 반영해 최초로 선보이는 모델이다. 밝은 오렌지 컬러에서 차량 후면부로 갈수록 점차 짙어지는 붉은 색은 미드십 엔진이 만들어내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고조되는 속도감을 표현했다. 또한 차량 전반에서 선명하게 드러나는 한글 ‘마그마’는 한국적 정서가 반영된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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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GMR-001 하이퍼카는 레이싱카의 성능과 효율을 살리면서도 제네시스의 DNA를 놓치지 않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며 “모든 디자인 요소에 고성능 차량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의지와 한국적 정체성을 반영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