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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대란' 아파트 앞 촛불 든 기사들…CJ대한통운 고발 예고

택배노조, 지난 16일 '문앞 배송' 재개에도 갈등
서울 강동구 아파트 측에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
20일 CJ대한통운 앞 사태해결 촉구 기자회견 예정
22일 산안법 위반 혐의 CJ대한통운 대표 등 고발
  • 등록 2021-04-19 오후 9:35:44

    수정 2021-04-19 오후 9:35:44

[이데일리 이소현 김민표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가 입주민 안전을 이유로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막아 ‘택배 대란’ 갈등이 있었던 후 택배기사들이 촛불집회를 열고 아파트 측에 대화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전국택배노조(택배노조)는 택배사 측에도 사태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저상 택배차량을 도입하는데 합의한 CJ대한통운(000120)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대표이사 고발도 예고했다.

전국택배노조가 19일 서울 강동구 한 아파트 앞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민표 기자)
택배노조는 19일 오후 7시 서울 강동구 A 아파트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아파트 측에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30여분간 진행된 집회에서 LED 촛불을 들고 택배 대란의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10인 미만 집회만 허용되는 상황을 고려해 택배기사 5명을 포함한 소규모 인원이 참가했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택배기사들이 아파트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갑질’과 ‘공정’의 문제로 보기 때문에 국민이 뜻을 모아주십사 해서 지난 금요일(16일)부터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파트 주민이 집 앞까지 물건 배송을 받는 게 권리라면, 택배노동자도 건강을 생각해야 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택배노조는 아파트 측이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개별배송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택배기사들이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아파트가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막자 택배 노동자들은 손수레를 끌고 배송을 하다가 지난 14일 문앞 배송을 중단하고 단지 앞까지만 배송하기로 했다. 그러나 불과 이틀 만인 지난 16일 다시 문앞 배송을 재개할 수밖에 없었는데 일부 주민이 택배기사들에게 문자나 전화로 악의적인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여한 한 택배기사는 “계속해서 대화를 요청하고 있지만, 아파트 측과 전혀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개별배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개별배송을 중단할 수밖에 없을 텐데 그런 상황까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택배노조는 택배사 측에도 사태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오는 20일 오후 1시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22일에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산업안전보건법 제5조(사업주 등의 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CJ대한통운 대표와 담당 택배대리점 소장을 대상으로 고발할 계획이다.

이는 아파트 측과 저상 택배차량 도입을 합의하기로 했다는 이유에서다. 택배차량 높이가 낮은 저상탑차는 택배기사들의 허리 부담 등을 높여 근골격계 질환 위험도가 크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실을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드니 상·하차 횟수가 많아지는 데다, 탑차 높이가 낮아서 반복적으로 허리를 굽히는 작업 등이 이어지는 탓이다.

택배노조는 오는 25일 대의원 대회에서 투쟁 방침에 대해 결정할 계획이다. 아파트와 택배회사 측이 대화와 사태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총파업 여부까지도 논의할 예정이어서 다시 택배 대란이 일어날 불씨는 남아 있다.

한편, 이날 택배노조의 촛불집회를 지켜본 시민은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한 시민은 “요즘 여기는 저녁에도 항상 시끌시끌한 것 같다”며 “어른들이 갈등하는 모습이 아이들 보기에도 좋아 보이지 않아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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