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조강특위 출범…"우리가 한국당 마지막 희망"(종합)

11일 비대위회의서 조강특위 구성 의결
전원책 "당 대표할 인물은 새로 등장해야"
"인적쇄신 반발?…국민들이 용서 안 할 것"
"당내 기반 없어 흔들릴 가능성" 우려도
  • 등록 2018-10-11 오후 4:31:36

    수정 2018-10-11 오후 4:58:18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김용태 위원장 등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원·김석기 위원, 김 위원장, 김 비대위원장, 전원책·강성주·이진곤 위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우리가 자유한국당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힘을 모아줘야 한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으로 선임된 이진곤 전(前)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윤리위원장이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향후 당협위원회 운영위원장 교체작업을 통해 인적쇄신을 담당할 이번 조강특위마저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면 한국당의 재기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이던 지난 2016년 12월 친박(박근혜)계가 친박인사로 윤리위원을 채운 것에 반발해 윤리위원작장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아침 회의에서 조강특위를 진두지휘할 전원책 변호사 등 외부위원 4명과 당연직 내부위원 3명을 포함한 조강특위 구성을 의결했다. 당 내부 위원으로는 위원장인 김용태 사무총장과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김성원 조직부총장이, 외부위원으로는 전 변호사와 이 전 위원장·강성주 전 포항 MBC사장·전주혜 변호사가 선임됐다.

인적쇄신·보수통합 모두 쉽진 않을 듯

이 전 위원장의 배수진(背水陣)을 치겠다는 각오에도 향후 조강특위의 인적쇄신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전 변호사 모두 당내 기반이 취약하고 현역의원들을 물갈이 대상으로 삼을 경우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김 위원장과 전 변호사가 연일 주장하고 있는 보수통합에 대해서도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등이 일찌감치 불쾌감을 표시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다음해 2월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당 전당대회가 총선을 1년여 이상 앞둔 시점에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할 때 ‘보수 빅텐트’가 마련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하지만 전 변호사는 인적쇄신과 보수통합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기자간담회에서 당협위원장 물갈이에 현역의원들이 반발할 가능성과 관련, “우리가 잘하고 공정하면 반발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 뜻을 어길 정치인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지경까지 당을 만들어 놓은 사람들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며 “허명뿐인 의원들이 만약의 자기 안위만 생각해서 우리 결정에 반발하면 국민이 용서 안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국민도 진영논리에 빠져서 친박과 가까운 사람은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찬성한 사람을 전부 쳐내라’ 요구하고, 또 박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을 실정기간으로 보는 보수층 인사들은 ‘친박 핵심들 다 쳐내라, 십상시는 다 쳐내라’ 얘기를 한다”며 “이거 빼고 저거 빼면 이 당에 뭐가 남겠느냐”며 무조건적인 인적청산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전원책 “김무성·홍준표 알아서 빠질 것”

바른정당 복당파의 좌장(座長)격인 김무성 의원과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준표 전 대표의 거취문제도 비대위와 조강특위에겐 골칫거리다.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과 홍 전 대표를 겨냥, 대표 중임 금지 조항 등을 마련해 이들의 전당대회 출마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전 변호사는 김 의원과 홍 전 대표에 대해 “당을 대표하고 당을 대신 할 수 있는 인물들은 새롭게 등장해야 한다”며 “그것을 면목일신(面目一新)의 기회로 삼지 않으면 당이 도로 새누리당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다 알아서 빠질 것”이라며 “조강특위가 칼을 가지고 (그분들) 목을 직접 치는 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출마 등 당 전면에 나서는 것을 스스로 자제해 달라는 당부다. 반면 ‘공화주의 정신’을 언급하면서 정치활동의 기지개를 켠 김 의원과 지난 9월 미국에서 귀국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홍 전 대표가 뜻대로 움직여 줄지는 미지수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당내 기반이나 방패막이가 없는 김 위원장이나 전 변호사가 흔들리거나 상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총선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보수 통합전당대회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당장 한국당이 무엇인가를 어떻게 한다는 것은 어렵고, 자의적으로 지지율을 올릴 상황도 아니다”며 “때가 오기를 기다릴 줄 아는 것도 정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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