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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고비 넘긴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항공사 출범 ‘산 넘어 산’

인수 자금 물론 '승자의 저주' 피하려면 실탄 확보 필수
공정위 비롯해 미국 유럽 등 해외 기업결합 심사 난관
30년 이상 경쟁사 화학적 결합도 중요..고용안정 최우선
  • 등록 2020-12-01 오후 5:54:51

    수정 2020-12-01 오후 9:17:1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위한 첫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1일 KCGI 측이 한진칼(180640)을 상대로 낸 제3자배정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양사 통합 작업은 탄력을 받게됐다.

두 항공사가 통합 무산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국내 항공산업 재편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자금 확보와 국내외 기업결합 심사를 비롯해 노조 갈등 등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남아 있다.

우선 자금 확보가 시급하다. 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고 인수 이후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으려면 두둑하게 실탄을 확보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총 1조8000억원이다. 인수 자금은 2조5000억원 유상증자와 산은으로부터 8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확보하더라도 단기차입금 등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가 5조2000억원에 달하는 점은 부담이다.

대한항공은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확충에 나섰다. 전날 칸서스·미래에셋대우를 왕산레저개발(지분 100%)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자회사인 항공종합서비스가 운영 중인 공항버스 사업도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한다. 다만, 자구안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 매각이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지연되는 점은 리스크다. 내년 6월까지 매각을 완료해 최대 6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지만, 최근 서울시가 계약 완료 시점에 대해 말을 바꿔 매각 관련 합의식이 연기된 상태다.

통합 국적항공사 탄생을 위해서는 국내외 정부의 승인 절차도 넘어야 한다. 해외 기업결합 심사까지 마무리하려면 내년 하반기에나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를 하면 공정위가 독과점 가능성, 아시아나항공 회생 불가능성 등을 검토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양사 통합은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인 만큼 공정위가 기업결합을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걸림돌은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해외 기업결합 심사로, 만에 하나라도 승인이 불허되면 두 항공사 통합 자체가 무산될 수 있어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물리적인 결합에 앞서 노조 문제 해결로 화학적 결합도 이뤄내야 한다. 30년 이상 경쟁사였던 두 항공사가 통합하려면 ‘고용안정’을 중심에 두고 노조와 대화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 통합으로 직원들은 무엇보다 구조조정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사 노조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해 노노 갈등까지 불거진 상태다.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된 공동대책위는 인수를 반대하며, 노사정 회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 조종사를 제외한 직원 약 1만2000명이 소속된 대한항공노조와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조는 인수 찬성 의사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오는 2일 오후 2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통합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받을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인수가 갖는 큰 의미와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항공산업 구조 재편의 당사자로서 위기 극복과 경쟁력 강화, 일자리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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