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에도…번화가 인구↓·주거지 인구↑
서울시는 공공 데이터와 휴대전화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일·매시간 각 지역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었는지 데이터를 집계해 공개하고 있다.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다. 5일 이데일리가 이를 토대로 지난해 2월과 올해 2월 각 생활인구 변화를 분석한 결과, 각 지역 특수성에 따라 생활인구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식당·술집 등이 밀집한 시내 번화가의 생활인구는 2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모임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종로구 종로1·2·3·4가동의 2019년 2월 22일 오후 8~10시 평균 생활인구는 6만9402명이었지만, 지난달 28일 같은 시간엔 4만1123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40.7%나 감소한 수치다.
반면 아파트나 주택이 밀집한 지역의 인구는 증가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자리한 노원구 상계9동은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생활인구 1만6422명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1만9384명으로 18% 이상 많은 사람이 해당 지역에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아파트 단지들이 모인 양천구 목5동 역시 같은 기간 생활인구가 약 4.9%(4만1567명→4만3622명)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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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나들이객도 감소…극장 관객은 반 토막
코로나19는 주말 나들이객도 움츠러들게 했다. 작년 2월의 마지막 토요일이었던 23일 오후 2~4시, 여러 백화점이 위치한 영등포역 인근(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평균 생활인구는 7만9249명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2월의 마지막 토요일인 29일 같은 시간에는 4만7298명에 그치며 40.3%의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식당과 커피 전문점 등이 늘어선 홍대 앞(마포구 서교동)은 37.5%(12만6779명→7만9244명), 롯데월드타워 인근(송파구 잠실6동)은 36.9%(6만5788명→4만1484명)씩 각각 생활인구가 감소했다.
주말 번화가 인구 감소는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이후 더 심각해졌다. 올해 2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생활인구를 기준으로 볼 때, 서울 대표 관광지인 중구 명동의 인구는 차츰 감소하다가 셋째 주 토요일인 지난달 15일 오히려 증가했다.
그러나 ‘31번 확진자’가 2월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자 닷새 뒤인 22일 명동의 생활인구는 일주일새 19.6% 감소(3만8382명→3만753명)했다. 이태원역(이태원1동) 인근에서도 이 시점을 기점으로 토요일 생활인구 감소세(13.2%)가 다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발표한 한국외식산업연구원·농림축산식품부의 ‘외식업계 코로나19 영향 모니터링 조사’에서도 업소 600곳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 이전과 비교해 음식점 고객 수가 평균 32.7% 줄어들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