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메이…英보수당, 12일 불신임 투표 실시키로

불신임 투표 실시 기준 ‘보수당 의원 최소 48명 이상’ 충족
메이 “더 나은 英미래 위해 맞서 싸울 것”
  • 등록 2018-12-12 오후 8:09:14

    수정 2018-12-12 오후 8:09:14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12일(현지시간) 저녁 실시된다. 메이 총리가 주도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합의에 반발하는 영국 보수당 내 강경파 의원들은 결국 메이 총리에게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 메이 총리는 물러서지 않고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이다.

BBC 등에 따르면 보수당 의원 중 최소 48명이 이날 메이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 서한을 그레이엄 브래디 영국 의회 의장에게 전달했다. 48명은 불신임 투표를 위한 최소 충족 인원이다. 당내 규정에 따르면 하원에서 확보한 의석(315석)의 15%, 즉 48명 이상이 평의원으로 구성된 1922위원회에 대표 불신임 서한을 제출하면 불신임 투표를 개최할 수 있다.

브래디 의장은 “당 대표에 대한 신임 투표를 원하는 의원이 기준점인 15%를 넘었다”면서 관련 사실을 전날 저녁 메이 총리에게 전했다고 설명했다. 투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한국 시간 새벽 3~5시)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불신임 투표에서 메이 총리가 지지를 얻을 경우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면 된다. 향후 1년 동안 재투표가 불가능해서다. 반면 불신임 의견이 더 많을 경우 메이 총리는 총리직과 당 대표직을 모두 내놓아야 한다. 추후 열리는 당 대표 경선에도 출마할 수 없다.

메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 나은 영국의 미래를 위해 반대자들에 맞서 싸울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최우선 순위는 브렉시트 이행”이라며 당 대표를 새로 선출하는 것은 나라를 위험에 빠드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불신임 투표는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 비준 표결이 연기된 가운데 실시되는 것이어서 브렉시트 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특히 차기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브렉시트를 묻는 국민투표가 다시 한 번 추진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은 불신임 투표 결정 직후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의 불신임이 결정되면 브렉시트 날짜도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1순위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지난 10월 “내가 총리가 되면 브렉시트를 6개월 연기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메이 총리는 협상을 다시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없을 뿐더러, 새로운 당 대표가 선출되면 브렉시트가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며 총리직 방어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메이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 최종 후보 2명이 남을 때까지 신임 당 대표 선출 투표가 이뤄지게 된다. 보수당이 다수당이어서 총리직도 자동 승계된다. 현재 존슨 전 외무장관을 비롯해 사지드 자비드 현 내무장관, 마이클 고브 현 환경장관,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등이 차기 당 대표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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