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1호 파업 ‘2주’에 달렸다”…고비 넘긴 웹젠 노사(종합)

민주당 중재로 간담회, ‘2주간 집중 교섭’ 진행
을지로위원회 측 “상황보면 2주내 타결 가능성도”
노조 “대화 물꼬 텄다, 사측 집중 대응 기대할 것”
‘대주주’ 김병권 의원 향한 내부 불만 목소리도
  • 등록 2022-05-12 오후 6:57:17

    수정 2022-05-12 오후 6:57:17

노웅래 민주당 의원(왼쪽 네 번째)과 오세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IT지회장(왼쪽 다섯번째), 노영호 웹젠지회장(왼쪽 여섯번째)등 관계자들이 12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웹젠 노사 상생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웹젠지회)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2주간 노사간 집중 교섭을 진행한다. 당장 노조 파업은 미루겠다.”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을 결의했던 웹젠 노조가 국회 중재에 따라 한발짝 물러나 파업을 유보했다. 2주간 사측과 집중 교섭에 들어가 합의점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국회 중재를 통해 노사간 대화의 물꼬를 튼 만큼 향후 양측이 접점을 찾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노웅래, 이상헌 의원실은 12일 국회 본관에서 ‘웹젠 노사 상생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2일 임금 문제로 게임 업계 최초로 파업에 돌입하려던 웹젠 노조와 사측간 합의를 위한 자리다.

앞서 웹젠 노조는 지난해 사측에 연봉 1000만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결렬됐고, 이후 지난달 11일 조합원 92.8% 투표율,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당초 지난 2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국회 중재로 일단 보류된 상태다.

이날 간담회엔 노웅래 의원과 노영호 웹젠지회장, 배수찬 넥슨지회장, 오세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IT지회장이 참석했고, 웹젠 사측에선 오현승 인재문화실장이 배석했다. 간담회는 참석자들의 모두 발언 이후 비공개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간담회 결과는 ‘2주간 집중 교섭’ 이었다. 이원정 을지로위원회 팀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와 만나 “앞으로 2주간 노사간 집중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집중 교섭 이후에도 합의가 되지 않으면 또 중재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만 현재 사측의 태도를 보면 2주내 해결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노영호 웹젠지회장은 “갑자기 (사측의 태도가) 좋아지진 않겠지만 국회가 주시하고 있는 만큼 사측의 집중적인 대응이 기대된다”며 “아직까진 노사간 대화의 물꼬를 튼 정도로 봐달라”고 했다. 이어 “우리 IT게임 노동자들은 나름대로의 자부심이 있는데 이를 포기할 정도라는 걸 사측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웹젠의 대주주이자 민주당 소속인 김병관 전 의원이 경기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에 출마하는만큼 민주당이 선제적으로 웹젠 문제를 해결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중재 자리는 민주당이 아닌, 민주노총 측에서 먼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난 오세윤 화섬노조 IT위원장(네이버 지회장)은 “우리가 먼저 을지로위원회 측에 간담회를 요청했다”며 “지난해 IT업계 직장 갑질 문제 등으로 국감에서 화두가 됐었는데, 이 같은 IT업계 문제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웹젠 내부에서 “최대주주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노영호 웹젠지회장은 “2주안에 결론을 내고 싶다”며 “선고도 있고 노조 입장에서 그런 부분을 건들이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사측을 대변한 오현승 웹젠 인재문화실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양측간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아 국회 간담회까지 오게 돼 엄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게임사는 일반적으로 소수의 흥행게임으로 거둔 수익으로 살아가는데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 임금교섭 마무리를 위해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웹젠 노사가 앞으로 2주간 집중 교섭을 통해 소기의 합의점을 찾아낼 지 관심이다. 최근 게임 IT 분야에서 노조 설립이 잇따르고 있는만큼 업계에서도 이번 웹젠 노사 문제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자칫 웹젠 이후 타 업체들에서 릴레이 노사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어서다.

노웅래 의원도 이날 모두 발언에서 “이번 간담회는 노사간 머리를 맞대고 상생을 위한 합의가 목적”이라며 “IT업계는 외부에선 화려하지만 실제론 강도 높은 노동 등으로 변화의 목소리가 크다. 이번 건은 웹젠만의 문제가 아닌, IT업계 전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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