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것 감정 파헤친 에르노 “영광이자 책임감”[2022노벨문학상]

6일 스웨덴 한림원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자전적 소설'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 선정
"구속 덮개 벗긴 용기와 예리함" 선정 이유
발표 뒤 "내게 주어진 책임감" 짧게 소감
  • 등록 2022-10-06 오후 9:26:01

    수정 2022-10-06 오후 9:35:22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프랑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아니 에르노(82)는 6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 소감으로 “대단한 영광이자 대단한 책임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수상자 발표가 나온 뒤 스웨덴 공영 방송 인터뷰에서 “저는 이것이 제게 대단한 영광이라고 본다”면서 “그리고 동시에 내게 주어진 대단한 책임감”이라고 답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에르노를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림원은 선정 이유로 “에르노는 사적인 기억의 근원과 소외, 집단적 억압을 용기와 임상적 예리함을 통해 탐구한 작가”라며 “그는 작품을 통해 젠더, 언어, 계급적 측면에서 첨예한 불균형으로 점철된 삶을 다각도에서 지속적으로 고찰, 길고도 고된 과정을 통해 작품세계를 개척해왔다”고 평가했다.

2022 노벨문학상은 프랑스 소설가 아니 에르노에게 돌아갔다(사진=AFP/연합뉴스).
올해 82세인 아르노는 그간 여성으로서 자전적 얘기를 담은 소설과 에세이를 선보였다. 사회, 역사, 문학과 개인 간의 관계를 예리한 감각으로 관찰하며 가공도 은유도 없는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40년 9월 1일 프랑스 노르망디의 소도시에서 카페 겸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소상인의 딸로 태어났다. 루앙대학교 현대문학과에 진학해 글쓰기를 시작했고, 이후 중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다 1971년 현대문학교수 자격시험에 합격한 뒤 2000년까지 문학교수로 재직했다.

1974년 자전적 소설 ‘빈 장롱’으로 등단했다. 1984년에는 ‘자전적·전기적·사회학적 글’로 명명된 작품의 시작점이 된 ‘자리’로 프랑스 기자들이 수여하는 문학상인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국내 출간된 에르노의 에세이 ‘사건’(민음사)과 소설 ‘그들의 말 혹은 침묵’(민음사), ‘집착’(문학동네), ‘탐닉’, 선집 ‘카사노바 호텔’(사진=민음사·문학동네 제공).
2003년엔 자신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 문학상’이 제정됐고, 2008년엔 ‘세월들’로 마르그리트 뒤라스 상, 프랑수아 모리아크 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 등을 수상했다. 2011년엔 선집 ‘삶을 쓰다’가 생존 작가로는 최초로 프랑스 최고 출판사인 갈리마르 총서에 편입됐다.

한편 국내에서는 ‘사건’(민음사), ‘그들의 말 혹은 침묵’(민음사), ‘탐닉’(문학동네), ‘남자의 자리’(1984Books/일구팔사북스), ‘단순한 열정’(문학동네), ‘세월’(1984Books/일구팔사북스) 선집 ‘카사노바 호텔’(문학동네)이 번역돼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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