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의 최장' 12일째 상승에도..못 미더운 코스피

지수는 총 5.4% 찔끔 올라
"추세 상승으로 보기 어려워"
  • 등록 2019-04-15 오후 7:52:37

    수정 2019-04-15 오후 7:52:37

코스피 지수가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5일 2242.88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12거래일 연속 상승한 건 지난 2006년 4월 7일을 마지막으로 약 13년 만이다. 이날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코스피지수가 소리 소문 없이 12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역사상 최장 랠리 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유례없는 랠리에도 증시 전문가들은 흥분한 기색없이 차분하게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특별한 모멘텀 없이 계속되는 상승 랠리에 대한 경계심도 발동하기 시작한 눈치다. 랠리 기간 중 코스피지수 상승 폭을 보면 추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힘들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확인한 후에야 코스피지수의 방향성을 판가름 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모습에 변함이 없다.

코스피지수, 12거래일째 쉼없이 상승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2%(9.43포인트) 오른 2242.88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올랐다. 12거래일 연속 상승은 지난 1984년 1월19일~ 2월 2일(13일간 연속 상승) 이후 두 번째로 긴 랠리다. 지난 2006년 3월23일~ 4월 7일 이후 13년 만에 다시 만들어진 공동 2위 기록이다. 2000년대 이후 코스피지수가 10거래일 이상 연속 상승한 것 자체가 이번을 포함해 딱 세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다.

최장 랠리를 만들어낸 것은 외국인의 힘이 컸다. 랠리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2조333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기관도 99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탠 반면, 개인은 2조4869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도 외국인은 1807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이어갔다.

랠리 기간 중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지난달 29일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를 무려 6887억원 순매수했고, 뒤이어 SK하이닉스(000660)를 2749억원 어치 사들였다. 이밖에 삼성전기(009150)(1758억원), LG전자(066570)(1303억원). KB금융(105560)(1279억원), 삼성SDI(006400)(1143억원), 아모레퍼시픽(090430)(994억원), 기아차(000270)(941억원), 호텔신라(008770)(941억원), 포스코(005490)(703억원) 등의 순으로 많이 담았다.

신흥국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지수 상승의 견인차 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국 통화정책이 ‘완화’로 돌아서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이 외국인 자금을 움직이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합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누그러지고 있는 등 대외 여건의 회복이 13년 만의 최장 랠리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찔끔 랠리..‘빛좋은 개살구 ’평가도

하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빛좋은 개살구’라는 평이 나온다. 찔끔 찔끔 오르는 탓에 상승 랠리를 체감하기 힘들어 하는 투자자들이 태반이다. 무려 12거래일 동안이나 상승했지만, 코스피지수는 5.39% 오르는데 그쳤다. 랠리 기간 중 0.5% 넘게 오른 건 3번에 불과할 정도다. 지난 11일에는 코스피지수가 0.05포인트 올라 ‘제로 상승률’(0.00%)에도 간신히 랠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전문가들도 코스피지수의 대세 상승 국면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외국인의 자금 유입세도 다른 신흥국들에 견줘보면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도했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최근 잦아들면서 글로벌 증시와 맞물려 코스피지수가 12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추가적인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오는 17일 발표되는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며 “올해 코스피지수는 여전히 상고하저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조금 누그러들면서 외국인 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코스피지수 상승 흐름이 지속되려면 상장사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등 모멘텀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모습이 보이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상장사 실적의 하향 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수 상승을 낙관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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