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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12거래일째 쉼없이 상승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2%(9.43포인트) 오른 2242.88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올랐다. 12거래일 연속 상승은 지난 1984년 1월19일~ 2월 2일(13일간 연속 상승) 이후 두 번째로 긴 랠리다. 지난 2006년 3월23일~ 4월 7일 이후 13년 만에 다시 만들어진 공동 2위 기록이다. 2000년대 이후 코스피지수가 10거래일 이상 연속 상승한 것 자체가 이번을 포함해 딱 세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다.
랠리 기간 중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지난달 29일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를 무려 6887억원 순매수했고, 뒤이어 SK하이닉스(000660)를 2749억원 어치 사들였다. 이밖에 삼성전기(009150)(1758억원), LG전자(066570)(1303억원). KB금융(105560)(1279억원), 삼성SDI(006400)(1143억원), 아모레퍼시픽(090430)(994억원), 기아차(000270)(941억원), 호텔신라(008770)(941억원), 포스코(005490)(703억원) 등의 순으로 많이 담았다.
신흥국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지수 상승의 견인차 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국 통화정책이 ‘완화’로 돌아서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이 외국인 자금을 움직이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합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누그러지고 있는 등 대외 여건의 회복이 13년 만의 최장 랠리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찔끔 랠리..‘빛좋은 개살구 ’평가도
하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빛좋은 개살구’라는 평이 나온다. 찔끔 찔끔 오르는 탓에 상승 랠리를 체감하기 힘들어 하는 투자자들이 태반이다. 무려 12거래일 동안이나 상승했지만, 코스피지수는 5.39% 오르는데 그쳤다. 랠리 기간 중 0.5% 넘게 오른 건 3번에 불과할 정도다. 지난 11일에는 코스피지수가 0.05포인트 올라 ‘제로 상승률’(0.00%)에도 간신히 랠리를 이어갈 수 있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조금 누그러들면서 외국인 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코스피지수 상승 흐름이 지속되려면 상장사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등 모멘텀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모습이 보이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상장사 실적의 하향 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수 상승을 낙관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