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의 선물 보따리…에쓰오일·현대重 등과 83억불 MOU

사우디 아람코, 에쓰오일에 7억불 추가 투자
현대중공업, 킹살만 조선소 선박엔진공장 설립
현대자동차, 수소에너지·탄소섬유 분야 협력
  • 등록 2019-06-26 오후 10:45:58

    수정 2019-06-26 오후 10:45:58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이데일리 피용익 김정유 이소현 기자] 사우디 아라비아와 한국 기업들이 총 83억달러(약 9조6000억원) 규모의 경제 협력을 약속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6일 방한해 풀어놓은 선물 보따리에는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에너지 신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 방안이 담겼다.

전통적인 제조업 협력을 넘어 고부가가치 신산업 분야까지 손을 잡기로 하면서 양국 경제 협력이 강화되고, 한국 기업들의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 총 10건, 83억불 규모 MOU 체결

사우디와 한국은 정부간(G2G) 협력 2건과 기업·기관간(B2B) 협력 8건 등 총 10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MOU는 사우디 왕실 소유 석유화학기업인 아람코와 에쓰오일(S-OIL(010950))이 체결한 60억달러 규모의 투자 협력이다.

에쓰오일 지분 63.4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아람코는 앞서 5조원을 투자해 에쓰오일 복합석유화학시설을 짓고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했다. 아람코는 여기에 추가해 오는 2024년까지 7조원을 들여 에쓰오일의 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람코의 추가 투자가 완료되면 에쓰오일은 스팀크래커를 통해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t 규모의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고,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통해서는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현대중공업(009540)과 아람코는 킹살만 조선소 내 선박엔진공장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4억2000만달러 규모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또 기존 협력 관계를 조선, 엔진 제작, 정유, 석유화학으로까지 넓히기로 했다.

SK가스(018670)는 사우디 석유화학기업 AGIC와 총 2건의 MOU를 맺었다. 4000만달러 규모의 합작투자를 통해 사우디에 연간 10만t PP 컴파운딩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18억달러 규모의 합작투자를 통해 사우디에 연간 각각 75만t 프로필렌 및 폴리프로필렌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다만 AGIC와 SK가스가 체결한 MOU는 검토 초기 단계이며 구속력은 없다고 양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한국석유공사와 아람코는 국제적으로 석유를 공동 비축하는 방안에 협력키로 한 MOU를 체결했다. 로봇산업진흥원과 사우디 왕립기술원은 로봇 관련 세미나를 공동개최하고, 전문 지식·경험을 공유키로 한 로봇산업 협력 MOU를 맺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아람코와 석유화학 분야 연구개발(R&D) 협력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민 H. 나세르 사우디아람코 사장(뒷쪽 왼쪽부터), 김철수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 에이 엠 알 주다이미 예쓰오일 이사,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아랫줄 왼쪽부터), 아하메드 코웨이터 사우디아람코 CTO가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 현대차, 사우디와 수소에너지 협력 강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현대자동차는 사우디에서 대규모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아람코와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등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 수소충전 인프라 및 사우디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견고한 수소탱크 생산 및 차량 경량화와 관련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손을 맞잡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사우디 아람코 아민 H 나세르 대표이사 사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MOU를 체결했다. 특히 아람코는 현대차의 승용 수소전기차와 수소전기버스를 사우디 현지에 도입해 실증 사업을 실시하고 보급 확대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 사회의 수요와 공급 영역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사우디 아람코와 현대차 간 협력을 통해 수소 인프라 및 수소전기차 확대는 물론 미래 수소에너지 중심 사회도 함께 리딩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며 “사우디 아람코와 현대차의 협력관계는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미래 신사업에 대한 협력관계까지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체결된 한국과 사우디 정부간 MOU도 사실상 현대차와의 협력이 필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양국 정부는 자동차 분야에서 △친환경차 기술협력 △자동차 부품개발 △사우디 진출 관심 기업 발굴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수소경제 협력을 위해 △수소생산, 저장, 운송 기술 협력 △수소차, 연료전지, 충전소 보급 및 활용 △표준 및 모범사례 공유 등을 하기로 했다.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아민 H.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함께 웃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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