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기업 신용평가 회사인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30일
현대로템(064350)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한 계단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종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또 이 회사의 단기 신용등급도 ‘A2-’에서 ‘A3+’로 함께 낮췄다.
나신평은 “현대로템의 재무 구조가 지난해 대규모 손실로 크게 악화한 가운데 이익 창출력 둔화, 운전자금 부담 등으로 중단기 영업 창출 현금 흐름에 기반한 재무 안정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등급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작년 주력 사업인 철도 부문에서 저가 수주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 공정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발생, 설계 변경으로 인한 추가 원가 발생 등으로 2595억원에 달하는 영업 적자를 냈다. 또 플랜트 부문에서도 391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362.6%로 1년 전보다 101.4%포인트 급등했다.
나신평은 “작년 말 현재 8조9000억원 규모의 수주 잔고와 프로젝트 진척에 따른 매출 성장, 고정비 부담 완화, 수익성이 좋은 방산 부문 실적 확대 전망 등을 고려하면 점진적으로 영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헤비테일 구조의 수주 사업 특성상 프로젝트 진행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중단기 재무 안정성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