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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해 10조 9315억원을 기록, 44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해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6조원대로 3년여만의 최저치를 보였던 지난 3월 25일(6조 4075억원) 이후로 꾸준히 늘어나 4~5월 두 달 내내 늘어난 셈이다. 이 기간 증가율만 70.5%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코스닥 지수 역시 ‘랠리’를 보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7%(22.11포인트) 오른 2087.1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4월 10.99% 오른 이후 5월에도 4.21% 올랐으며 이달에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2080선을 넘어섰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바이오 종목 등이 포진한 코스닥 지수는 더 가파르게 올라 4월 13.37%에 이어 5월에도 10% 넘는 오름폭을 보여줬다. 이달에는 1년여만에 740선을 회복, 2일 743.58로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개인들의 늘어나는 빚 투자는 지수가 더욱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해당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인 바이오 관련 종목, 언택트 및 콘텐츠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3년 전 ‘69거래일 연속 증가’ 이후 최장… 신중한 투자해야
이와 같은 ‘빚 투자’의 랠리는 13년 전인 지난 2007년에도 나타난 바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07년 3월 19일부터 6월 27일, 69거래일에 걸쳐 연속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잔고는 9453억원에서 6조9037억원으로 6배(630.3%) 이상 늘어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8년 이래 최장 기록이다.
이 기간 증시 역시 올해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07년 당시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2월에서 7월까지 6개월간 ‘랠리’를 보였다. 그해 7월25일 코스피 지수는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당시 증시는 2007년 8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전까지 ‘펀드 열풍’ 덕에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며 강세를 보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당시 금융당국은 과도한 빚 투자를 막기 위해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을 제정하기도 했다. 이에 신용거래 최저 보증금률을 제한하고 증권사별로 총 신용거래 한도를 제한하고, 종목별 혹은 고객별로 차등 적용하게끔 하는 방안이 만들어졌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예측하기 어려운 코로나19 탓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대로 커져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하락장에서의 손실을 거의 복구했더라도 변동성이 큰 상황이어서 신용을 통해 주식 포지션을 늘리는 거래는 추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