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범 EBS 신임사장 "EBS가 사회통합 가교역할 찾겠다"

  • 등록 2015-11-30 오후 6:42:27

    수정 2015-11-30 오후 6:42:2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우종범 제8대 EBS 사장이 30일 공식 취임했다.

우종범 신임사장은 30일 오후 도곡동 EBS 본사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우 신임사장은 “교육 공영방송의 역할은 방송을 통해 학교교육을 보완하고 평생교육의 목적인 개인의 인격적 성숙과 사회·경제·문화적 성장을 도와 교양인을 육성하고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EBS의 역할을 강조했다.

EBS 존재의의에 대해 정체성 확보를 통한 사회적 합의를 공고히 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우 사장은 “미래사회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의 일익을 담당하여, EBS가 궁극적으로는 학습방송을 넘어 사회통합을 이루는 가교역할까지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EBS의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한 변곡점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며, 핵심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조직도, 업무관행도, 직업윤리까지도 필요하면 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재임기간 동안 여러분과 함께 EBS의 도약을 꿈꾸고 함께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우종범 사장은 대전교통방송 본부장, 제주MBC 대표이사, MBC 라디오 본부장, 88관광개발 감사 등을 역임했다.

우종범 제8대 EBS 사장 취임사 전문

EBS 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 해를 정리해야 할 마지막 달을 하루 앞 둔 오늘

EBS 사장으로 임명받은 우종범입니다.

제가 방송과 첫 인연을 맺었던 1977년,

그날의 감격과는 조금 다른 설렘과 책임감으로

오늘 저는 EBS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부터 이 소중한 방송 EBS를

여러분과 함께 더 가치 있는 방송으로 가꾸어 나가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어느 누구나 그렇듯

제 생활도 EBS를 떼어 놓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저의 집 아이도 EBS를 보며 공부했고

EBS의 유아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며 자랐습니다.

저 또한 EBS 프로그램을 즐겨 봅니다.

타 방송사 뉴스는 놓쳐도 EBS ‘한국기행’은 빼놓지 않고 시청하는 편이고

EBS의 다큐멘터리도 즐겨 시청합니다.

얼마 전에는 ‘넘버스’란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EBS에는 좋은 프로그램들이 정말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훌륭한 방송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져 방송된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러웠습니다.

방송을 통해 학교교육을 보완하고

평생교육의 목적인 개인의 인격적 성숙과 사회·경제·문화적 성장을 도와

교양인을 육성하고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

교육 공영방송의 역할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직원 여러분,

EBS는 이런 훌륭한 역할을 지속해야 하고 더 확대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대내외적으로 녹녹치 않은 환경변화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방송과 통신, 방송과 모바일의 융복합이라는 급격한 매체환경 변화로

새로운 플랫폼, 새로운 서비스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의 경쟁력이 없으면

제대로 된 미디어로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동안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거대 지상파 방송들 사이에서

위기를 지나 ‘생존’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가 되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학령인구의 감소 등으로 교재출판 분야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고

또 내년부터는 차입경영이라는 EBS 초유의 상황을 앞두고 있으며,

신사옥 이전 후에는 당연히 감가상각을 비롯한 비용 확대로

경영수지의 악화가 예상됩니다.

전체 재원의 75% 이상을 자체사업으로 조달해야 하는 재원구조 개선을 위해

공적재원의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저 역시 정부의 공적 지원을 받아 일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들은 사장 혼자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외부적 방송환경의 변화와 내부적 경영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은

저를 포함한 EBS 구성원 모두의 화합과 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EBS 직원 여러분,

방송계를 휘몰아치는 변화의 요구 속에서

EBS의 존재가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EBS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시대가 EBS에 요구하는 최고급 수준의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생애 주기별, 맞춤형으로 제공할 것이며

이러한 교육 서비스의 가치에 대한 재발견을 통해,

치열한 미디어 경쟁시대의 우월적 브랜드 지위를 확보하고

EBS 존재의의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8조 원이 넘는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수능 EBS 연계율을 70% 이상 유지하는 등

타 미디어가 갖지 못한 특장점을 살려 차별화된 공영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특히, 심각해지는 교육 양극화 문제를 내실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해소하고

교육의 보편성을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미래사회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의 일익을 담당하여

궁극적으로는 EBS가 학습방송을 넘어

사회통합을 이루는 가교역할까지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습니다.

직원 여러분,

정체성 강화와 함께 우리에게 당면한 최대 과제는

다가올 재정적 어려움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입니다.

지난 수 년간 EBS는 방송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높이고

인터넷,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 콘텐츠를 유통함으로써

광고 매출과 콘텐츠 판매 수입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변곡점을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방송 인프라인 디지털 통합사옥 건설로

N-스크린 환경에 적합한 방송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역량을 결집해야 할 핵심 사업들에 대해서는

빠른 시간 내에 내부 상황을 파악하여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추진하는 과정에서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조직도, 업무관행도, 직업윤리까지도 필요하면 변해야 합니다.

EBS 직원여러분,

EBS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송사입니다.

인구에 회자되고 고객이 찾는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EBS의 경쟁력도 따라서 높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콘텐츠 경쟁력의 핵심은 곧 사람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조직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동참을 통해서만

EBS가 당면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더 나은 창의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임기간 동안 저는 여러분과 함께 EBS의 도약을 꿈꾸고

여러분과 함께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EBS에서 오래전에 방송됐던 몇 장면을 캡처해놓은 게 있습니다. 한번 보시죠

감사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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