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中, 코로나19 방역 이유로 한국 여행객 격리

한국 중국인 여행객 별도 조치 없이 수용 불구 푸대접 지적
중국정부 중국인 입국금지한 미국엔 '나쁜 선례' 비난
  • 등록 2020-02-25 오후 4:07:12

    수정 2020-02-25 오후 4:09:18

웨이하이공항에서 승객이 건강상태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웨이하이공항 홈페이지 캡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하지나 기자]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국제공항이 한국발 비행기편 승객들을 격리조치했다.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역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이란 설명이다. 우리 정부가 중국발 여행객들을 별도 조치없이 수용하고 있음에도 적반하장격 대응이라는 비난이 나온다.

25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웨이하이 공항은 이날부터 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승객에 대해 격리조치를 시행했다. 이날 제주항공 항공편을 이용해 웨이하이로 들어온 승객은 163명으로 한국인이 19명, 중국인이 140명, 나머지는 미국 등 다른 나라 국적이다.

이들은 우선 주칭다오 영사관, 주중 한국인회 관계자들과 함께 호텔로 이동했다. 정동권 웨이하이 한인회 회장은 “오전에 웨이하이 정부에서 구두로 연락이 와서 공항에 나갔다”며 “격리 일정 등은 자세한 사안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우리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관련 통보를 받은 적 없다”며 “웨이하이시 관련해 이게 검역조치의 일환인지, 향후 방침을 이렇게 한다는 건지 사유, 정황 등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어떤 제한을 하지 않은 가운데 지방정부들이 제각각 움직이는 건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내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인민일보 등 중국 매체들은 지난 24일 하루동안 23개 성과 시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웨이하이의 경우 누적 확진자는 38명이며 12일 연속 추가 확진자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같이 조치는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다. 한국은 그동안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를 반영해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발 승객의 입국을 막은 적 없다. 거기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인 입국을 제한한 미국 정부에 대해 ‘나쁜 선례’라고 비판해왔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한국인을 포함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동북부에 위치한 지린성 옌지의 국제공항은 24일 한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에 대한 전용 통로를 만드는 예방통제조치를 발표했다.

칭다오시 정부는 입국자에 대해 발열 검사를 엄격하게 하고, 발열 등 증세가 없더라도 일괄적으로 14일간 자택격리 하도록 했다. 입국자는 거주지까지 관할지에서 파견한 차량에 탑승해 이동해야 한다.

현재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17개국으로 증가했다.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바레인, 요르단, 이스라엘, 사모아, 사모아(미국령), 키리바시, 홍콩 등 총 7곳으로 최근 한국을 방문·경유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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