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훼손된 조선 최고 제례공간 복원정비 한다

조선왕조 토지·곡식 신에게 제사 지내던 곳
1911년 사직제례 폐지돼면서 공원 들어서
  • 등록 2020-06-25 오후 8:01:16

    수정 2020-06-25 오후 8:01:16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조선왕조 최고의 제례공간 중 하나인 사직단의 전사청(典祀廳, 전사관이 머물며 제례 준비를 총괄하는 공간) 권역에 대한 복원공사를 다음달 본격적으로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직단은 토지의 신 ‘사신’(社神)과 곡식의 신 ‘직신’(稷神)에게 제사를 지내던 조선왕조 최고의 제례시설로 중국 주나라 관제를 소개하는 경서 ‘주례’를 보완한 책 고공기에 실려있는 좌조우사(左祖右社)의 원칙에 따라 궁궐의 오른쪽인 현재의 서울 사직동에 1395년(태조 4년) 건립됐다. 좌조우사는 도성의 궁문 밖 왼쪽에는 종묘를, 오른쪽에는 사직을 세운다는 원칙을 뜻한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 공식적으로 사직제례가 폐지되고 1920년대부터 공원으로 조성되면서 사직단 대부분의 옛 건물과 담장 등이 철훼되고 현재는 해방 이후 들어선 원래의 용도와 다른 건물들과 1987년부터 추진한 사직단 복원정비사업의 결과로 복원된 국사단, 국직단과 동·서·남·북의 문 등만 남아 있다.

이번에 복원되는 전사청 권역은 사직단의 서쪽에 위치한 제례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전사관이 머무르며 제례를 총괄하는 공간인 전사청을 비롯해 △제기고(제기를 보관하는 곳) △잡물고(제례에 사용되는 물건을 보관하는 장소) △재생성(제례용 제물을 준비하는 공간) △저구가(절구를 두고 곡물을 찧는 장소) △수복방(사직단을 관리하는 관원이 거주하는 곳) 등의 건물과 제정(우물) △찬만대(제레 시 제사에 올릴 음식을 두는 곳)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사직단 전사청권역 복원정비사업에 2021년까지 총 32억 원을 투입하여 전사청 등 건물 8개동과 시설물을 복원할 계획이다. 복원 후에는 재현전시를 통해 제례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널리 알리고, 그 역사성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2021년 8월까지 사직단 내에 위치한 사직동주민센터, 사직파출소, 어린이놀이터 등 일반시설물은 철거·이전하고, 발굴·복원 설계를 거쳐 2027년까지 원형을 복원할 계획이다.

사직단 유리건판 모습(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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