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34억弗 수혈' 로빈후드…5월 IPO 불투명

지난주 10억달러 이어 일주일만에 34억달러 조달
"美금융당국 요구한 의무예치금 30억달러 마련"
게임스탑 등 개미 주요 관심 종목 거래제한 해제될 듯
일각선 "성장 위한 투자 아냐" 지적도
  • 등록 2021-02-02 오후 4:27:52

    수정 2021-02-02 오후 4:53:20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개미 투자자들이 애용하는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로빈후드가 24억달러(약 2조 6800억원) 규모로 한 번 더 자금 조달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자금 조달이 회사 성장을 위한 것이 아닌, 미 금융당국의 거래 제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이 강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이늘 리빗캐피털, 아이코닉, 세쿼이아, 앤드리슨 호로위츠 등 기존 주주들로부터 추가로 24억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달 29일 10억달러를 조달한데 이어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추가 자금을 수혈한 것이다. WSJ은 “로빈후드의 총 조달금액 34억달러는 이 회사가 2013년 설립된 이후 8년 동안 유치한 전체 투자액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제이슨 워닉 로빈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자금 조달은 우리가 보아 온 놀라운 성장과 플랫폼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빈후드 역시 “이번 투자금으로 시스템을 향상시키고, 더 많은 사람이 금융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관련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빈후드가 이처럼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개미 투자자들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로빈후드는 수수료 무료 정책 등으로 개미 투자 열풍을 주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 로빈후드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폭증한 거래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 증권정산소(NSCC)가 요구한 30억달러 규모의 의무예치금을 마련, 거래 제한 조치를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부연했다.

로빈후드는 현재 개미들의 최대 관심 종목인 게임스탑 등의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 게임스탑 주식의 경우 1인당 4주만 살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미 4주 이상을 보유한 경우엔 추가 매수를 금지했다. 로빈후드 측은 미 금융당국이 과도한 주가변동성을 이유로 증거금 요구액을 급작스럽게 대폭 상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자금 조달로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지만, 같은 이유로 로빈후드의 이번 투자 유치가 꼭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소식통의 설명대로라면 성장을 위한 투자보다는 거래 제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궁여지책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로빈후드가 대형 헤지펀드 자본의 압력 때문에 거래 제한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증권정산소가 30억달러로 높였던 예치금을 다시 7억달러로 낮춘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온라인 채팅 앱 클럽하우스에서 블래드 테네브 로빈후드 공동창립자에게 “시타델캐피털 등 헤지펀드를 위해 주식 거래를 제한한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테네브 설립자는 “그런 소문은 거짓이다. 시타델캐피털은 이번 일과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 제한에 분노한 개미 투자자들은 로빈후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 전역에서 최소 33건의 집단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빈후드가 소비자보호법과 증권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다. 주요 고객층의 반발이라는 점에서 로빈후드에겐 부담이 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 의회는 로빈후드를 상대로 청문회를 소집키로 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각각 공매도와 헤지펀드에 관한 청문회를 열겠다며 테네브 창립자의 출석을 촉구했다.

이처럼 회사를 둘러싼 악재들이 겹치면서 오는 5월을 목표로 추진해오전 로빈후드의 기업공개(IPO)도 불투명해졌다고 미 언론들은 내다봤다. 지난해 9월 기준 기업가치 117억달러 평가를 받은 로빈후드는 올 상반기 기대를 모았던 IPO 유망 종목 중 하나로 꼽혀 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