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헤리티지 부동산 DLS, 운용사가 직접 자산 매각 나선다

현지 시행사, 반자란 운용에 자산 처분권한 위임
국내 발행사 이날 공문 수령
獨헤리티지 DLS, 국내 4600억원 규모 판매
작년 7월 만기 상품부터 상환 지연돼
  • 등록 2020-02-24 오후 6:45:17

    수정 2020-02-24 오후 6:45:17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독일 헤리티지(heritage) 파생결합증권(DLS)의 투자 자산 매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상품 기초자산 운용사인 싱가포르 반자란 자산운용이 독일 시행사를 대신해 직접 자산 매각에 나서기로 하면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독일 헤리티지 DLS 국내 발행사들은 현지 시행사인 저먼프로퍼티그룹(German Property Group, GPC)이 싱가포르 반자란 자산운용에 자산 처분권한을 포괄적으로 위임하는 약정(Exclusive PoA1)에 동의했다는 공문을 이날 수령했다. GPC가 당초 계획한 대로 자산을 매각하지 못하면서 투자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어 시행사를 믿고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어서다.
[표=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헤리티지 DLS는 반자란운용의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됐다. 반자란운용의 펀드가 특수목적법인(SPC) 발행 전환사채(CB)에 투자하고, SPC가 현지 시행사인 GPG에 부동산 담보대출을 제공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국내 증권사는 반자란운용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DLS를 발행해, 2년 만기의 상품으로 유통시켰다.

해당 상품은 국내 증권사와 은행권을 중심으로 약 4600억원어치가 팔려 나갔다. 작년 7월 만기가 돌아오는 상품부터 만기 상환이 지연되기 시작했고, 그 이후에 돌아오는 만기 상품들도 모두 만기가 지연됐다. 아직까지 만기가 오지 않은 상품들도 상환 연기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반자란운용은 GPC가 자산 처분권한을 넘겨주지 않으면 채무불이행(Event of Default)으로 법적인 절차도 진행할 계획도 세웠었다. 반자란운용은 GPC로부터 처분 권한을 넘겨받은 해당 부동산을 직접 매각하거나, 개발해 투자금 회수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자산 매각이 어느 수준으로 될지 알 수 없지만 원금을 온전히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헤리티지 DLS는 당초 판매 설명서에는 GPC의 ‘바이 백 개런티(Buy Back Guarantee)’가 있어 GPC의 신용으로 원리금 상환이 가능하다고 돼 있지만, GPC의 재무적 상황상 되사오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반자란운용이 독일 현지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 손실률이 확정되면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헤리티지 DLS는 앞서 대규모 손실을 낸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비슷한 시기에 분쟁조정 신청이 들어왔지만 손실이 확정되지 않아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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