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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체제 전환·사업 재편…철강사, 미래 대비 나선다

포스코 이어 세아베스틸, ‘지주사 체제 전환’ 발표
“지주사 체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성장에 필요”
현대제철, 친환경차 부품 위주로 사업 재편 나서
“기존 철강 사업, 성장성 취약…새 길 찾는 과정”
  • 등록 2022-01-26 오후 10:35:08

    수정 2022-01-26 오후 10:35:0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철강사들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사업 재편 등의 방식을 통해 미래 성장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탄소중립 등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선제 대응함으로써 비(非) 철강 부문으로의 사업 다각화, 고부가가치 중심의 사업 구조 변화 등을 실현해 경영 안정과 미래 경쟁력을 도모한다는 게 이들 철강사의 계획이다.

세아베스틸의 지배구조 변화 (사진=세아베스틸)
미래성장 위해 지주사 전환 필수

26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001430)은 3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4월 1일 존속법인 세아베스틸지주와 신설법인 세아베스틸로 분할할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지주는 특수강 사업 전문 지주사로서 자회사의 전문적 전략 수립·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맡게 된다. 세아베스틸은 사업회사로 기존 사업인 특수강 제조에 집중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선언한 포스코(005490)도 이와 다르지 않다. 포스코는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물적 분할 안건이 통과되면 철강사업을 벌일 회사(가칭 포스코)를 떼어낸 뒤 그룹 사업·투자 등을 맡는 지주사(가칭 포스코홀딩스)로 남게 된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포스코홀딩스’가 비상장 사업회사를 100% 소유하는 형태다.

이들 기업은 소액주주들이 비상장 사업회사의 상장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분할을 반대하고 있는데도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전 세계적인 산업 흐름이 저탄소·친환경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구조로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신속하게 투자를 결정하는 등 산업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들은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미래 성장 산업의 규모를 키우려면 반드시 지주사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철강업에 치중된 기업 정체성을 쇄신하고 이차전지(배터리)·수소 등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과정에서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지주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세아베스틸지주는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게 자회사들의 전략적 자원 배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글로벌 신시장 진출 전략,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 로드맵 구축 등을 통해 각 자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특수강 제조 기업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고자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체제 전환 이후 지주사를 중심으로 미래 전략을 세울 예정이다. 세아베스틸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전기차 부품·수소·항공우주 등 각 산업에서 자회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 소재 개발을 진두지휘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철강·이차전지 소재 등 7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2030년까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키운다는 게 목표다.

아울러 두 회사는 유망한 기술이나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세아베스틸지주는 투자 전담부서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포스코홀딩스는 벤처투자를 그룹의 신사업 발굴 채널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각각 유망 기술·기업을 육성해 기업의 미래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사업구조 재편 나서기도

아울러 미래 성장·고부가가치 사업 등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 철강사도 있다. 현대제철(004020)은 친환경 자동차 시대 흐름에 발맞춰 모빌리티 부품에 대한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강판의 무게를 낮추는 경량화 기술인 ‘핫스탬핑 공법’과 함께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용 ‘금속분리판’ 개발·생산을 중심으로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엔 스테인리스 사업을 현대비앤지스틸에 양도하기로 하면서 핵심 사업과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재차 드러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대표 적자 사업이었던 단조사업부문을 떼어내 현대IFC를 신설했으며, 컬러강판 사업 중단·열연 전기로 폐쇄 등도 추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사들은 탄소중립 등 이때까지 경험하지 못한 변화가 다가오면서 기존처럼 양적인 성장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이라며 “기존 철강 사업은 성장성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철강사들이 지주사 체제 전환이나 사업 구조 재편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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