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최태복 상무는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서일준·유용원 의원 주최로 열린 ‘함정 사업 발전적 추진 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최 상무는 호주 호위함 수출 실패 사례를 언급하며 “3600톤(t) 규모 충남함급 호위함을 구매하려는 국가는 실제 해군에 인도돼 실전배치 된 모델을 요구한다”면서 “우리가 만든 3600t 이상의 함정도 만들어 납품할 수 있다고 했지만, ‘종이배’는 원하지 않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호주는 우리 충남함급 호위함 보다 더 큰 함정을 요구했지만, 이를 충족하는 설계도 만으로는 대한민국 함정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전달받았다는 설명이다.
|
이날 토론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미군 함정에 대한 보수·수리·정비(MRO) 사업이 연간 20조원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국 방위산업계가 MRO 사업을 수주해 신뢰성을 인정 받으면 앞으로 30년 간 진행될 300척의 미국 전투함 건조사업 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오지연 방위사업청 함정총괄계약 팀장은 한국이 5년 이내 약 300억달러(약 44조원) 이상 규모의 함정 수출을 전망하면서 ‘K-조선 원팀’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김호중 상무도 “글로벌 함정 수출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제도적 지원 등이 필요하고, 수출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국내 업체간 긴밀한 협력이 필수”라면서 “정부에서는 안정적 함정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정부-업체 유관 이해관계자간의 협의 총괄과 조율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