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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3일 오후 미하일 미슈스틴(Mikhail MISHUSTIN) 러시아 총리와 35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이번 통화는 ‘한-러 수교 30주년’이자 ‘신북방협력의 해’인 올해 최초로 이루어진 한-러 정상급 교류이자 크리스티아 프리랜드(Chrystia Freeland) 캐나다 부총리와의 통화에 이은 ‘K-방역 글로벌화’ 외교 행보다.
정 총리는 지난 4월30일 코로나19 확진 후 최근 완치돼 지난달 19일 업무에 복귀한 미슈스틴 총리에게 축하의 말을 건넨 후, 러시아 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문의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러시아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최근 강력한 대응조치 등으로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다”하면 한국의 방역조치와 경험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했다.
정 총리는 “우리나라가 현재 등교개학 등 사회정상화와 더불어, 세 차례에 걸친 추경을 통한 피해업종 지원 등 경제 정상화 노력도 진행 중”이라며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이 러시아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고 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한국의 러시아 국민들의 귀국 지원에 대해 사의를 표했고, 이에 정 총리도 우리 국민의 귀국에 도움을 준 러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러시아는 임시항공편(대한항공) 운항 허가를 통해 우리 국민 총 1229명 귀국을 지원한 바 있다.
아울러 정 총리는 러시아 내 우리 기업인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 등의 예외적인 조기 재가동 허용조치에 대해 사의를 표하며, 앞으로 우리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원활한 러시아 입국에도 러측이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에너지·조선·농업·수산가공 분야는 물론, 철도 등 남북러 3각협력 분야에서 한-러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했다. 이에 정 총리는 미슈스틴 총리의 제안에 공감하며, ‘신북방 협력 원년’인 올해에 핵심 대상국인 러시아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답했다.
한편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이 준비했던 다양한 교류와 기념행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안타깝게 지연되는 상황에서, 양국 총리는 ‘한-러 상호교류의 해’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특히 정 총리는 본인이 취임 전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던 만큼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총리실은 “정 총리와 미슈스틴 총리가 코로나19로 인해 양국 간 인적교류가 거의 중단된 상황에서 이번 전화통화가 양국의 고위급 교류 모멘텀 회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앞으로도 코로나19 극복, 양국 간 교류협력 강화 및 실질협력 진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