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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습니다]②이예원 獨 의원 “불공정은 사회를 약화시킨다…누구나 같은 기회 가져야”

"모든 사람이 자신의 삷을 최대한 활용할 기회 얻어야"
난민 문제엔 원칙론…"합법적이고 안전한 경로 보장"
한국어 실력엔 "썩 잘한다" 자평…"존댓말은 어려워"
'정(情)' 언급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 드러내기도
  • 등록 2021-10-14 오후 6:53:30

    수정 2021-10-14 오후 6:57:23

이예원 의원은 이민2세이자 여성 이라는 정치인으로서 불리한 조건들을 극복하고 독일 연방의회에 당딩히 입성했다. (사진= 이예원 의원 페이스북)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여전히 너무 많은 사람들의 행복은 우연의 일치에 달려 있다. 이는 부모, 출신, 성별, 돈에 근거한다. 이것은 불공정(unfair)하다”

지난달 독일 총선에서 권역별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예원(34) 사회민주당(SPD) 의원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다면서 ‘공정’의 가치를 강조했다.

공정과 평등은 다르다. 인간은 모두 평등하지만, 우리 모두가 갖는 기회는 사실상 같지 않다. 부와 권력이 세습되고 타고 난 운에 따라 미래가 좌우되는 일이 허다하다. 출발선이 다르고 운동장이 기울어져 있는 현실에서 공정이 평등보다 절실한 이유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기본적인 권리에 대한 접근권 △만회할 수 있다는 희망은 사회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다. 이 의원의 일성이 독일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의미 있는 화두가 되는 이유다.

이 의원은 “독일과 유럽은 전반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살기 좋은 곳”이라면서도 “모든 사람이 같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독일에서 부모가 대학에 가지 않은 아이들 중 21%만이 대학에 가는 반면, 부모가 고학력인 아이들의 74%는 대학에 가기로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그가 생각하는 ‘공정성’은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삶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같은 기회를 갖는 것이다. 선천적으로 가진 조건을 똑같이 맞출 수는 없겠지만 선택의 기회는 평등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처럼 개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사회 전체의 경쟁력 강화로 연결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최근 유럽에서 사회 갈등을 촉발하고 있는 난민 문제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의원은 “1951년 난민 협약에 따라 난민들이 유럽으로 가는 합법적이고 안전한 경로를 마련해야 한다”며 “난민들에게 교육, 훈련, 일자리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했다.

‘부모님의 나라’ 한국에 대해서는 따뜻하고 진실한 나라라며 ‘정’이 한국인과 한국을 강하게 만드는 매력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꼭 보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예원 의원은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이예원 의원 페이스북)


-정치인으로서 길을 선택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계기가 있었나.

△17살 때부터 정치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나는 상황을 바꾸고 더 낫게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정치에 발을 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하기를 기다리지 보단, 나 스스로 더 나은 세상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이번 선거에서 ‘공정’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 의원이 생각하는 공정의 정의는 무엇인가.

△나에게 공정성은 모든 사람이 그들의 삶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같은 기회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많은 기회들은 여전히 운에 달려 있다. 어디 출신인지, 부모가 누구인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돈을 가졌는지에 달려 있다. 이것은 불공정하다. 그것은 또한 모든 사람이 그들의 잠재력을 다 발휘할 수 없게 하기 때문에 우리 사회 전체를 약화시킨다.

-유럽, 특히 독일은 상당히 공정하고 합리적인 사회라고 생각된다. 이 의원이 느꼈던 불공정의 구체적인 예를 들어달라.

△독일과 유럽은 전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살기에 좋은 곳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는 부모가 대학에 가지 않은 아이들 중 21%만이 대학에 간다. 반면에 부모가 고학력인 경우 74%의 아이들이 대학에 가기로 결정한다. 이는 개인의 재능이나 흥미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내가 도전하고 싶은 종류의 불공정의 사례다.

-지금 독일 등 유럽도 난민 문제가 심각하고 이민자로 인한 사회갈등도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해결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가.

△사람들이 집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피난처를 찾도록 하는 많은 갈등이 세계적으로 있다. 그것은 독일과 유럽이 1951년 난민 협약에 따라 책임감 있게 처리해야 할 상황이다. 나는 유럽의 갈등이 세계의 다른 지역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슈와 논쟁이 있었고, 반이민 정서를 이용해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과 정당들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한 결속력을 보이고 있다. 난민들과 함께 명예롭게 일하고 일상생활에서 그들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독일은 1951년 난민 협약에 계속 전념할 것이다. 우리는 유럽으로 가는 합법적이고 안전한 난민 경로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망명 신청을 처리하기 위한 더 빠르고 더 헌신적인 절차가 필요하며, 우리는 난민들에게 교육, 훈련, 일자리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해줘야 한다.

-연방의회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 과제는 무엇인가.

△의회의 일원으로서 나는 당연히 연방 의회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 이곳은 독일 민주주의의 심장부이며, 이곳의 일원이 되는 것은 큰 영광이다. 내가 어떤 위원회의 일원이 될 것인지 또 어떤 정책을 추진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집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한다고 알고 있다. 한국어는 어느 정도 하는지 궁금하다.

△맞다. 나는 오랫동안 한국어를 배웠고, 우리 가족은 집에서 여전히 한국어로 말한다. 내 한국어는 꽤 괜찮은 수준이다. 하지만 우선순위를 매긴다면 독일어가 훨씬 더 편하고 영어도 (한국어보다) 조금 더 편하다. 한국어를 말하고 쓸 때 나는 항상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낀다.

-서울에 있는 독일 문화원에서 인턴십을 하고 서울대에서 교환학생을 하는 등 서울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서울을 택한 것은 한국인이기 때문이었나.

△22살까지 한국에 세 번 갔다. 항상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친척들을 방문했다. 대학에 갔을 때 나는 부모님의 나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었다. 그때 한국과 한국의 사람들, 음식, 문화를 알게 됐고 정말 좋아하게 됐다.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감사하다.

-독일에서 나고 자란 독일인이면서 한국인이기도 한 이 의원이 본 한국 사회의 특징이나 장·단점이 궁금하다.

△짧은 한국 체류 기간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를 판단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척들의 사랑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기에 한국에 있는 것이 좋았다. 이런 친밀하고 애정 어린 관심은 매우 인상적이고 감동적이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본 지 얼마나 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 한국은 항상 따뜻하고 진실한 나라였다. 내 짧은 소견으로는 이런 것이 바로 한국과 한국인을 강하게 만드는 일종의 ‘정’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국을 아는 사람 중에 한국을 싫어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고 나 역시 그렇다. (※이 의원은 서면 인터뷰에 영어로 답하면서도 ‘정’은 한글로 적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본 적이 있나. 이 작품은 부의 불균형, 기회의 박탈, 소외계층과 같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의 감상이 궁금하다.

△이 작품이 선거 운동 중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직접 볼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내 친구들은 모두 오징어게임을 봤고 그들은 매우 좋아했다. 한국 감독들은 항상 우리 사회의 이슈와 도전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이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위대한 영화와 동의어가 되고 있는 이유이다. 나는 시간이 나면 오징어게임을 보기를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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