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건설사, 신용 안정성 양호…“해외 부문 축소 긍정적”

정부 규제로 주택가격 상승 추세는 둔화
우상향 추세는 이어져…서울 아파트 매매가 10.2억
주택부문 호조로 주요 건설사 재무 안정성 개선
"해외 수주 줄였던 점이 긍정적…코로나19 타격 제한적"
  • 등록 2020-09-22 오후 6:32:02

    수정 2020-09-22 오후 6:32:02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주요 건설사들의 신용 안정성이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지속해서 상승하는 주택가격을 통해 중단기적으로 건축과 주택 부문에서 양호한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건축·주택 부문의 수주 역량 집중으로 해외 수주 실적을 줄였던 점이 긍정적이라 판단했다.

22일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주택시장 및 해외시장의 열탕과 냉탕사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열었다. 우선 나신평은 최근 지속된 정부의 규제 등으로 주택가격 상승 추세는 둔화하고 있으나 우상향 추세는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은 2017년 5월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6억4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8월 기준 10억2000만원으로 60%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이 3억3000만원에서 4억2000만원으로 6대 광역시가 2억7000만원에서 3억1000만원, 기타지방이 1억8000만원에서 1억9000만원으로 올랐다.

홍세진 나신평 연구원은 “12·16대책으로 올해 초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둔화했고 다주택자 매물 증가로 지난 4월 서울주택 가격이 하락했다”며 “특히 6월 양도세중과 유예기한 만료로 7월 1주차에는 서울 주간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0.54%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최근 지속된 정부의 규제 등으로 상승추세는 둔화했으나 여전히 상승은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분양가에 대한 정부의 규제로 아파트 신규 분양가와 매매가의 차이가 지속되고 있어 청약 쏠림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지역은 물론 기타지방도 올해 2월 이후 1순위 청약경쟁률이 1배수를 웃돌고 있다.

청약 과열로 미분양 물량은 감소하고 있다. 전체 미분양 물량은 2017년 이후 2019년 상반기까지 약 6만세대 내외를 기록했으나 올해 7월 말에는 2만9000세대까지 줄었다. 미분양관리지역도 작년 3~4월 41개에서 올해 8월에는 13개(수도권 1개, 기타지방 12개)로 축소됐다.

홍 연구원은 “전세 가격이 집값을 지탱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으로 인해 전세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 급락에 따른 청약시장 냉각 가능성도 낮다”고 전했다.

그는 “주택공급은 크게 신규 입주와 기존 주택의 매각으로 나뉘는데 입주 물량 감소로 기존 주택 가격의 급락 가능성도 제한적이다”고 덧붙였다. 2018~2019년 입주 물량이 연평균 약 42만세대였으나 내년 이후 입주물량이 24만세대 이하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부문 호조로 인한 이익 누적으로 주요 건설사(현대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들의 재무 안정성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주요 건설사 자본규모 합계는 2016년 말 20조원을 하회했으나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23조원을 웃돌고 있다. 부채비율도 2016년 206.4%에서 올해 6월 말 156.3%로 하락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저유가 사태 등으로 중동지역 공사 추가원가 발생위험이 재차 대두되고 있으나 이미 주요 건설사들은 해외 수주 비중을 줄여놓은 상태라 해외 부문 타격도 제한적이다.

홍 연구원은 “최근 이라크 카르발라 PJT로 주요 건설사 가운데 일부 회사들은 해외 플랜트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며 “저유가에 따른 재정악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사지연 등으로 중동지역 공사의 추가원가 발생위험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최근 수년 내 건축과 주택 부문의 수주역량 집중으로 해외 부문 익스포져가 줄어든 상태”라며 “중단기적으로 건축과 주택 부문에서 양호한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과거 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중동지역 수주실적은 2009~2013년 740억달러에서 2016~2020년 225억달러로 감소한 상태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건설(AA-/S)은 다수의 대규모 해외 현장 진행에도 업계 수위권의 원가관리능력, 풍부한 건축·주택 수주잔액, 차입부담을 크게 웃도는 현금성자산(2020년 6월 순차입금 -7226억원) 등으로 신용 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다만 가양동 CJ 부지개발사업(관련 PF 우발채무 약 9000억원) 진행 현황 및 분양성과는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GS건설(A/S)도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 바탕으로 풍부한 신규 주택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주요 손실 해외 사업장은 일단락되는 추세로 신용 안정성이 양호한 수준으로 진단됐다. 다만 자회사 지분 추가 취득, 해외 모듈러 주택기업 인수, 신규 주택사업 자금 선투입 등으로 차입부담이 이전 대비 확대(총차입금 2018년 말 2조1000억원, 2020년 6월 말 4조원)된 상황이다.

홍 연구원은 “GS건설은 최근 영업실적은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우수한 수준”이라며 “최근 재차 증가하는 분양물량의 원활한 공사대금 회수 여부 등에 따라 신용안정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림산업(AA-/S)과 포스코건설(A/P)의 경우 채산성 위주의 수주 전략으로 해외 부문 익스포져가 미미한 수준으로 추가 원가 발생 가능성이 타사 대비 매우 낮은 수준으로 신용 안정성은 높을 것으로 판단됐다. 반면 대우건설(A-/S)의 경우 최근 수년간의 해외에서의 적극적인 수주활동으로 경쟁사 대비 해외 부문 위험 익스포져가 과다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홍 연구원은 “주요 건설사들의 미분양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 해외공사의 추가적인 원가율 조정 여부 등 급격한 외부 충격에 대한 정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손익지표와 현금흐름 지표 간의 차이 원인데 대하 지속적인 점검도 요구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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