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 위한 현장 경영 ‘광폭 행보’

21일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 찾아 미래 사업 협력 등 논의
경영 불확실성 속 올해 들어서만 국내외 삼성 사업장 12곳 찾아
단순한 사업 점검 차원 아닌 미래 먹거리 발굴과 육성 직접 나서
  • 등록 2020-07-21 오후 6:22:35

    수정 2020-07-21 오후 9:23:10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현장경영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국내외 삼성 사업장 12곳을 방문한 가운데 21일에는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 수석부회장과 회동을 갖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재계에서는 최근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삼성 그룹 차원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직접 나선 이 부회장의 보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현대차 연구개발(R&D) 전초기지인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를 찾아 정 수석부회장과 만나 현장을 둘러보고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 등을 시승했다. 특히 이날 이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김기남 부회장과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등을 대동했다. 삼성이 전기차 배터리뿐만 아니라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 중인 가운데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전장사업에서의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부회장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일본 수출규제, 글로벌 무역분쟁 등 경영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과 육성을 위해 직접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국내외 사업장 12곳을 방문했다. 단순히 사업을 점검하는 차원을 넘어 현장 임직원들과 회의를 갖고 사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는 등 위기 대응과 미래 준비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2일 시스템반도체 개발 현장인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찾아 세계 최초 3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 개발 성공을 보고 받으며 새해 첫 경영 행보에 돌입했다.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이며 미래 개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어 이 부회장은 2월 20일 다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찾아 극자외선(EUV) 전용 반도체 생산시설 ‘V1 라인’을 직접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EUV는 노광기술 파장이 짧은 극자외선 광원을 사용해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초(超)격차’ 기술이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우리는 이 자리에 시스템반도체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고 오늘은 긴 여정의 첫 단추를 채웠다”며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3월 25일에는 ‘삼성 연구개발(R&D)의 심장’으로 불리는 수원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아 신기술 연구개발 현황을 보고받고 차세대 미래기술 전략을 점검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양자 컴퓨팅 기술 △미래 보안기술 △반도체·디스플레이·전지 등의 혁신 소재 등 선행 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6월 19일에는 화성사업장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를 재차 방문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단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6일 삼성전기(009150)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적층세라믹축전기(MLCC) 전용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이 부산을 찾은 것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장용 MLCC 사업을 직접 살펴보고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지 못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끊임없이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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