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 임원은 지난달부터 직급에 따라 급여 10~15%를 자진 반납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임원진이 급여를 반납한 이후 6년 만의 결정이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지난달부터 전 임원이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내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계열사와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글로벌서비스 등이 2014년 말부터 차례로 실시한 임원 급여 반납에 현대오일뱅크까지 이번에 합류했다.
다른 정유사도 비상 경영 사태에 접어들었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현대오일뱅크는 정제공장 가동률을 최저 80%대까지 하향했고 추가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에쓰오일(S-OIL(010950))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관련 제도를 도입하며 구조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업계에 따르면 정제마진은 이달 둘째 주 현재 배럴당 -0.7달러로 4주 연속 역마진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의 원유 정제시설이 가동을 멈추면서 2월 정제마진이 4달러 수준을 일시적으로 회복했다가 다시 마이너스대로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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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OPEC 13개국과 10개 주요 산유국 협의체가 참여하는 OPEC+는 하루 970만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정유사가 실적을 개선시키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수요가 줄고 있어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유 감산량이 시장이 기대한 데 미치지 못하는 데다 수요가 받쳐주지 않아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를 맴돌고 있어 생산할수록 외려 손해인 상황”이라며 “1분기 적자는 불가피한 상황이고 2분기도 업황이 좋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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